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1억 원 수수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지 하루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현직 국회의원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3대 특검을 통틀어 처음이다. 다만 권 의원은 현재 불체포특권이 보장돼 있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2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권 의원의 구속영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같은 해 2~3월에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수수했다는 의혹, 수사 정보를 교단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수사 선상에 포함됐다.

앞서 권 의원은 전날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13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다. 그는 윤 전 본부장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는 없었다”며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조사 직전 취재진 앞에서는 “저는 결백하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에서 ‘큰 거 1장 support’와 ‘권성동 오찬’이라는 메모를 확보했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의 아내가 사용하던 휴대전화에서는 현금다발이 담긴 상자 사진이 발견됐다. 아내 이 씨는 통일교 세계본부 재정국장을 맡아 교단 자금을 관리한 인물로, 특검은 통일교 측이 사전에 현금을 마련한 뒤 윤 전 본부장을 통해 권 의원에게 전달한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
또한 권 의원이 지난해 12월 이후 윤 전 본부장과 차명폰으로 여러 차례 연락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검은 이를 증거인멸 시도로 보고 신속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배경으로 설명했다.

다만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 권성동 의원은 회기 중 불체포특권의 보호를 받는다. 따라서 절차상으로는 국회의 체포 동의가 관건이다. 국회법에 의하면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경과 후 72시간 이내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이후 재적 과반 출석·출석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특검은 이번 사건을 통일교의 조직적 정치 개입 의혹과 연결해 들여다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교인 대량 입당을 주도했는지, 또 대선·총선 과정에서 조직적 지원이 있었는지가 추가 조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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