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유인촌 장관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징계를 받은 전직 문체부 관료를 산하 기관 대표로 임명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9일 문체부는 국립문화공간재단 초대 대표로 우상일 전 문체부 예술국장을 임명했다. 국립문화공간재단은 문체부가 지난해 12월 설립한 산하 법인으로 문체부 예술국장과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국립현대미술관,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등 5명이 이사진으로 참여하는 문체부 직속 기관이다.
우 대표는 문체부 예술국장, 공간문화과장 등을 거치며 관련 분야 경력을 쌓았으며 최근까지 보수 성향 문화예술단체인 ‘문화자유행동’의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또한, 우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를 위한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과 관련해 당시 조윤선 문체부 장관에게 해당 사실을 보고한 인물이다.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조 전 장관은 “(이른바 ‘블랙리스트’라고 불리는 지원 배제 명단) 표를 직원이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다”라면서 “우상일 예술국장으로부터 (이러한 리스트가 있다는) 확정적 보고를 받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해당 일로 징계를 받은 우 대표는 2022년 그랜드코리아레저(GKL) 경영본부장에 내정됐다가 노조의 반발 등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특히 우 대표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 보수 성향의 문화예술단체인 ‘문화자유행동’ 사무총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논란 속에서 문체부는 “얼마 전에야 사무실을 구하고 직원 채용을 진행 중인 상태라 국립문화공간재단 출범을 책임질 상임대표 임명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라며 “전문성과 조직 운영 경험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대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유 장관이 주요 인사를 단행한 것은 사실상 ‘알 박기 인사’”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정관에 따라 장관이 대표를 임명하게 돼 있었다”라며 “정관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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