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더힐 팔고 20억 차익
강남 빌딩도 129억 벌어
‘도깨비’ 작가의 반전 과거

드라마 ‘더 글로리’, ‘도깨비’ 등 수많은 흥행작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고급 주택 단지로 유명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을 매각해 20억 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확인됐다.
3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작가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한남더힐 전용면적 59㎡ 규모의 한 세대를 31억 7,000만 원에 매도했다. 올해 1월 말, 단지 내 거주 중인 A 씨와 B 씨에게 잔금을 받고 공동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작가는 해당 아파트를 2016년 3월 12억 3,000만 원에 매입했다. 당시 주소지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이었으며, 주거 목적이 아닌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근저당권 설정 없이 매입한 점으로 미뤄볼 때 전액 현금 거래였을 가능성이 높다.

김 작가가 한남더힐을 보유했던 8년 사이, 해당 단지의 평(3.3㎡)당 평균 매매가는 6,879만 원에서 1억 7,730만 원으로 2.5배 넘게 상승했다. 한남더힐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시공한 고급 주거단지로, 총 600가구(전용 59~244㎡), 최고 12층 규모로 조성됐다.
이 단지는 유명 연예인과 재계 인사들이 거주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BTS 멤버 RM과 배우 소지섭,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부부,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입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가 전용 235㎡(1층)를 109억 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30일 발표한 ‘전국 최고 10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 244㎡ 세대의 공시가격은 118억 6,000만 원으로, 나인원한남(163억 원), 트라움하우스5차(120억 원)에 이어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234㎡·110억 9,000만 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김 작가는 부동산 시장에서 또 다른 수익도 실현한 바 있다. 그는 한남더힐을 매각한 지난해 11월, 드라마 제작사 화앤담픽쳐스의 윤하림 대표와 공동 소유했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빌딩도 225억 원에 매각했다. 이 건물은 2018년 2월 96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약 6년 만에 129억 원의 차익을 기록했다.
김 작가와 윤 대표는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또 다른 건물도 공동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이 건물은 2021년 5월 약 310억 원에 매입됐으며, 당시 약 160억 원 규모의 대출이 동원됐다. 현재 삼성로 대로변 인근 건물 시세가 평당 2억 7,000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해당 건물의 시세는 최소 5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김은숙 작가는 강원도 강릉시에서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은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는 “소공녀에서 주인공이 배고픔을 참기 위해 케이크나 고기를 떠올리며 잠깐 배가 부른 느낌을 갖는다”는 대목처럼, 자신도 그런 상상을 하며 배고픔을 달래던 기억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비가 오면 빗물이 새는 판잣집에 살았고, 집에 우산이 한 개뿐이어서 비 오는 날이면 동생들이 누나를 위해 일부러 우산을 두고 가는 일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고향에 있는 작은 가구회사에서 경리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다. 당시 직장 인근의 도서대여점에서 매일같이 책을 빌려 읽으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특히 신경숙 작가에 대한 동경이 컸던 그는, 20대 중반에 신경숙 작가가 졸업한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신춘문예에 도전했으나 2년간 탈락을 겪었고, 대학로에서 약 3년간 희곡을 쓰는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드라마 제작PD로 일하던 지인의 제안으로 드라마 집필에 도전하게 됐다. 당시 지인은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일단 드라마를 한번 써보라”고 조언했고, 이것이 김 작가가 본격적으로 방송 작가로서 길을 걷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김 작가는 수많은 히트작을 남기며 스타 작가로 자리 잡았다.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그의 주요 작품 시청률 순위는 다음과 같다. ‘파리의 연인’, ‘태양의 후예’, ‘시크릿 가든’, ‘프라하의 연인’,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온에어’, ‘연인’, ‘태양의 남쪽’,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시티홀’, ‘더 킹 : 영원의 군주’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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