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면 보험료 환급
무사고도 돈 돌려줘
보험, 인식이 바뀐다

보험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사고가 나지 않거나 건강을 유지하면 보험료를 돌려주는 구조의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동기 부여가 되고, 보험사는 손해율을 줄일 수 있어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구조라는 평가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종신보험 가입자에게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종신보험이 기존에는 사망 이후 보장을 목적으로 한 상품이었다면, 이제는 생존한 가입자의 건강관리까지 염두에 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보험료 환급을 전제로 한 무사고 보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해외여행보험과 원데이 자동차보험에 대해 무사고 귀국 시, 가입 후 사고가 없었을 때 각각 보험료의 10%, 최대 3만 원을 환급해 주는 구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원데이 자동차보험은 다른 사람의 차량이나 렌터카를 일시적으로 운전할 때,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0일까지 가입이 가능한 단기 자동차보험이다.
본인 명의의 차량이 없어도 운전면허 보유자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며, 렌터카 및 카셰어링 등 공유 차량을 주로 사용하는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특약은 별도의 가입 요청 절차나 추가 보험료 납부 없이 삼성화재 원데이 자동차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자동 적용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안전하게 운전하는 고객들께 혜택을 드리고, 자동차 사고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환급형 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해외여행보험에서 10% 환급 제도를 운영 중인 가운데, 최근에는 골프보험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라운드 종료 후 무사고 고객에게는 개인별 보험료의 10%를 카카오페이 포인트로 돌려주는 형태다.
과거에는 이러한 무사고 환급 제도가 논란이 있었지만, 금융위원회는 2024년 8월 제2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업법상 특별이익의 일종으로 인정해 이를 공식 허용했다. 다만 보험료 환급은 최초 1년 보험료의 10% 또는 3만 원 중 적은 금액으로 제한된다.

건강보험 분야에서도 환급형 상품이 등장했다. 삼성화재가 올해 5월 출시할 예정인 ‘보장어카운트’는 중증질환에 걸리지 않고 일정 기간 건강을 유지한 고객에게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 상품은 기존 보장 중심의 건강보험과는 달리, 건강을 유지한 고객에게도 금전적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장어카운트는 구조에 따라 거치형과 체증형으로 나뉘는데, 거치형은 20년 동안 보험료를 납부한 뒤 무사고일 경우 다음 해부터 매년 10개월 치 보험료를 환급받는 방식이다. 체증형은 5년 단위로 무사고 여부를 확인해 보험료를 환급한다.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중 위험보험료로 적립된 부분이 실제 보험금 지급에 쓰이지 않은 경우, 이를 돌려주는 구조다.

이러한 제도들은 소비자의 보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보험이 ‘죽거나 아파야만 혜택을 받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위한 보상’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고객의 무사고와 건강 유지를 유도함으로써 손해율을 낮출 수 있어 관리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양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마케팅팀 담당자는 “보험이 건강한 인생을 위한 필수 구독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단순 보장을 넘어 고객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도 지난 4월 22일 삼성화재가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보험은 생애 전체를 관리해 주는 상품이 될 수 있다”며, “정부 역시 관련 감독과 규제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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