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 일본 진출 사업
일본 운영사 파산으로 폐점
2021년 일본 재진출 성공
현재까지 국내에서 인기 있는 디저트 카페브랜드로 꼽히는 설빙은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유명했다. 몇 시간의 대기를 거쳐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자랑하던 설빙은 지난 2020년 일본의 운영사로 알려진 엠포리오가 파산절차를 밟으며 사업이 휘청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최근 일본 내 설빙의 근황은 어떨까?
지난 2016년 6월 하라주쿠 1호점을 내며 해외 진출에 나선 설빙은 숟가락이 섞이는 걸 싫어하는 일본의 문화에도 한국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개인 접시와 1인분 메뉴를 제공하지 않는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업 전략은 의외로 일본인들에게 긍정적으로 먹히며 높은 사업수완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한국과 달리 2인분을 기본 메뉴로 두며 양은 한국보다 적게 줄고 가격은 20~30% 높게 책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이 6~7시간 대기 줄을 설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며 월 2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설빙은 일본 진출 1년 만에 후쿠오카 톈진에 2호점을 냈을뿐더러 한 달 뒤 센다이에 3호점을 내는 등 일본 내 입지를 넓혀갔다.
설빙의 인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일본 셀럽들의 SNS 단골 메뉴로 등장했는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메뉴는 인절미 빙수와 딸기빙수로 알려졌다. 이중 딸기빙수는 하루 100개밖에 판매하지 않아 희소성이 있어 딸기빙수를 맛보기 위해 여러 차례 설빙에 방문하는 이들의 발길 역시 종종 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서울 가서 먹는 게 더 빠르다”라는 농담이 나올 만큼 일본에서 설빙의 인기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되었으나 급작스러운 일본 운영사의 파산으로 설빙의 일본 사업 성공 신화는 막을 내렸다.
이는 설빙 자체가 직접 일본에 진출한 것이 아닌 일본의 (주)엠포리오에 운영을 맡겼기 때문이다. 당초 엠포리오는 브랜드 가방, 지갑 등 가죽 제품이나 잡화류를 취급하는 일본 기업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소개해 온 곳이다.
다만, 엠포리오가 무리하게 잡화 사업을 확장하며 경영의 어려움을 겪다 파산을 신청하며 설빙에도 악영향이 미친 것이다. 2019년부터 거액의 적자를 기록해 온 엠포리오는 채산성이 나쁜 점포를 닫으며 버텨왔지만 결국 2020년 파산을 맞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 ‘설빙’ 매장은 줄줄이 폐점에 들어섰으며 일부 점포들이 ‘갑작스러운 폐점으로 폐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안내판과 함께 문을 닫으며 일본 내에 큰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갑작스러운 설빙의 폐점 소식을 소비자들이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당시 설빙 측은 “엠포리오가 다른 브랜드 확장과정에서 적자가 나서 설빙을 다른 파트너사에 양도하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새로운 업체가 있는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설빙이 엠포리오가 현지 매장을 폐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빙이 미리 인지하고 있었으나 계약상의 문제에 따라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지난 2022년 설빙은 일본 시장의 재진출을 선언했다. 엠포리오의 파산 이후 파트너사를 찾아 헤매던 설빙은 일본의 외식 프랜차이즈·경영 컨설팅 전문기업 J & K와 신규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일본 도쿄에 ‘일본 도쿄 신오쿠보 본점’을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가고시마 2호점을 오픈하고 연내 5개 점포를 열어 일본 가맹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힌 설빙은 지난해 일본 후쿠오카에 3호점을 오픈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긴 시간의 대기 끝에 먹을 수 있는 과거의 영광을 현재는 찾아보기 어려우나 많은 일본인이 설빙 매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UCK파트너스에 인수된 설빙의 가맹점 수는 올해 564개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4억 5,116만 원 수준으로 알려지며 예비 창업주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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