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포털 점유율 0%대
줌인터넷→이스트에이드
기업리뷰 화제 되기도
최근 업계에 따르면 ‘줌(ZUM)’이 검색포털 사이트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명까지 바꾸는 등 줌을 운용하는 이스트에이드에 대한 직원 반응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웹사이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줌닷컴은 3월 말 기준 0.1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기록한 0.32%보다 0.19% 하락한 수치다. 동기간 국내 포털 사이트 점유율 1위는 네이버로 55.89%를 기록했다. 이어 구글 36.91%, 다음 3.39% 순서로 점유율을 가졌다.
줌닷컴은 지난 2011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후 줌닷컴을 운용하는 줌인터넷은 ‘이스트에이드’로 사명을 바꾸기도 했다. 이 회사는 알집과 알약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제공하는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기도 하다.
줌닷컴이 처음 시작했을 때 배우 박보영을 광고모델로 앞세워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줌닷컴은 구글과 같은 ‘개방형 포털’을 표방하여 포털사이트 후발주자로 참가한 것 대비 높은 속도로 점유율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줌닷컴은 지난 2015년 국내 포털 시장 점유율이 3%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줌닷컴은 이스트소프트의 알집과 알약을 설치할 경우 인터넷 웹브라우저가 자동으로 줌사이트에 접속되도록 변경되는 방법을 채택하여 점유율을 높이기도 했다.
또한 개방형 포털로 네이버와 다음과의 차별점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이 포털사이트 시장을 장악했음에도 줌닷컴의 빠른 성장 속도에 놀라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업계를 놀라게 할 만큼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한 줌닷컴은 현재 왜 0%의 점유율을 보유하게 됐을까? 전문가들은 줌닷컴이 인터넷 생태계가 기존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넘어오는 과정에서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정체된 것으로 분석한다.
더하여 줌닷컴이 의존했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지난 2022년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줌닷컴 역시 점유율이 곤두박질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줌닷컴은 자동차줌, 펫줌, 마이줌 등 종료한 세부 서비스만 11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줌닷컴은 지난 2021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출신 이성현 대표를 CEO로 영입하여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줌닷컴은 금융 포털로의 새로운 시작도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2023년) 줌닷컴은 코인줌, 줌투자, GET STOCK, InvestingView PC 등의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하기도 했다.
줌닷컴의 사업 실패가 이어지면서 줌닷컴을 운용하는 이스트에이드의 ‘기업리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스트에이드 소속의 직원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유능한 인재들이 모두 떠나고 회사가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 절대 오지 말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그러면서 이 직원은 회사의 장점으로 ‘연차 사용이 자유롭다’, ‘직원들은 모두 괜찮았다’ 등을 설명했다. 단점으로는 ‘경영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모기업의 횡포가 심하다’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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