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고액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한국 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정후는 멀티히트 경기와 적시타, 수비 보살까지 기록하며 팀 패배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9번째 2루타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 자리를 지켰고, OPS는 1.051로 상승했다.
전날 무안타 침묵을 깨고 6회엔 좌완 선발 루사르도의 초구를 공략해 우익선상 2루타를 기록했고, 이어 역전 득점까지 책임졌다. 8회에도 강속구 불펜 알바라도를 상대로 적시타를 추가하며 추격에 불씨를 지폈지만, 팀은 4-6으로 아쉽게 패했다.

수비에서도 주목할 만한 장면이 나왔다. 3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카일 슈워버의 타구를 처리한 뒤 정확한 송구로 브라이스 하퍼의 2루 진루를 저지, 시즌 첫 보살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2025년 연봉으로 1,725만 달러(약 252억 원)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말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팀 내 연봉 순위로는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로비 레이에 이어 4위다.
이정후는 20세였던 2018년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에서 1억 1,000만 원의 연봉을 받으며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당시 “신기하고 기쁘다”며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과 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초반,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이정후는 최근 꾸준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로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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