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 이후, 과거 그의 상황을 두고 ‘3개월 내 반전이 있을 것’이라 예언했던 역술인 천공(본명 이천공)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천공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부터 정치권 진입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지며 무속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천공은 지난해 12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영상을 올리며 “윤 대통령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3개월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라며 “하늘이 윤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발언은 구체적인 정치적 전망이나 조건 없이 이루어진 추상적인 예언에 가까웠지만,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4월 4일)을 받게 되면서 ‘예언이 적중했는가’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천공은 이후 현재까지 해당 발언에 대한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천공은 2021년 윤 전 대통령이 대선 주자로 부상하던 시기부터 주목받아 왔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윤 대통령의 멘토”라고 소개했고,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도 조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무속 논란은 정치적 이슈로 번졌다.
또한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손바닥에 ‘왕(王)’ 자가 적힌 장면이 포착돼 무속 의존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 무속에서는 이 글자가 부적처럼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윤석열 정부 시절 또 다른 무속 관련 인물로는 이른바 ‘건진 법사’로 알려진 전 모 씨가 있다. 그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회사에서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대선 캠프에서 선거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12·3 비상계엄 문건’ 논란과 관련해, 계엄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이 무속인을 찾아 군 간부들의 운세를 물었다는 증언도 나오며, 정권과 무속 간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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