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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이 전부일까? 삼성물산이 11년째 1위를 지킨 진짜 이유

허승연 기자 조회수  

시공 능력 11년째 1위
정비사업 강화로 성장 모색
‘래미안’ 브랜드파워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국내 시공 능력 평가 1위를 11년째 지켜오고 있다. 시공 능력 평가는 건설회사의 실력과 신뢰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어떤 공사를 얼마나 잘해왔는지, 재무 상태가 튼튼한지, 기술력과 전문성이 있는지, 평판이 좋고 신뢰할 수 있는지를 따진다. 이는 건설업계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자료로, 향후 공공 및 민간 발주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평가 결과, 삼성물산이 올해도 1위를 차지하며 건설업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어 현대건설(2위), 대우건설(3위), 현대엔지니어링(4위)이 뒤를 이었다. 상위 4개 기업의 순위는 전년도와 동일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줬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지난해 삼성물산의 시공 능력 평가액은 31조 8,5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원 넘게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건설 시장 침체로 수많은 건설사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2년 연속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4%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시공능력평가순위 2위인 현대건설이 23년 만에 영업손실 1조 2,209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실적이다.

성물산 관계자는 “대외적인 환경 변화로 인해 전년 대비 매출과 이익이 줄었지만, 수익성을 중시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총수주 실적은 18조 420억 원으로, 전년(19조 2,280억 원)보다 약 1조 원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당초 목표였던 17조 9,000억 원을 상회한 성과다. 지역별로는 국내 수주가 10조 5,290억 원, 해외 수주는 7조 5,1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국내 주요 산업시설 수주를 통해 전반적인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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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물산은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발주 물량 감소에 대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국내외 하이테크 분야 수주 목표액을 6조 7,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실적인 8조 2,000억 원보다 약 18% 줄어든 수치다. 특히, 2023년 기록한 12조 2,000억 원에 비하면 무려 45%나 감소한 규모다. 여기에 올해는 수익성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지가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도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5조 원으로 설정하며, 지난해 목표치였던 3조 4,000억 원보다 대폭 상향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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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임에 성공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게도 정비사업에서 성과를 입증할 필요성이 커졌다. 삼성물산은 그간 재건축·재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한강 변과 강남권 등 핵심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삼성물산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래미안’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출처: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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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은 국내 최초로 상표 등록된 아파트 브랜드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브랜드명에 영어 또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래미안’은 한자(來美安)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2021년에는 브랜드 정체성(BI)을 새롭게 정비하며, 기존 3선과 고유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한자 표기(來美安)를 영문 ‘RAEMIAN’으로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로 입주 서비스 브랜드 ‘래미안 헤스티아’를 도입해 입주민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래미안은 한국생산성본부 주관 국가고객만족도(NCSI) 아파트 부문에서 2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업계 최정상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이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공급하는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의 모든 블록이 17일 완판됐다. 인천 송도역세권에 지상 최고 40층, 총 2,549가구 규모로 공급된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24.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3개 블록 모두 빠르게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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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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