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에 직원들이 직급이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소통 창구가 등장했다. 강훈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취임한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처음으로 내린 지시가 실제 운영으로 이어진 것이다. 조직 내부의 문제점이나 개선 방안을 자유롭게 제안하도록 마련한 제도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특히 접수된 내용을 비서실장이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청와대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전날 내부 업무망과 여민2·3관에 ‘쓴소리 우편함’이 설치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이 자신의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우편함에 접수된 제안은 임 비서실장만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구성원들이 조직 운영이나 업무 과정에서 느낀 문제를 보다 자유롭게 전달하도록 하려는 취지다.
이번 조치는 임 비서실장이 지난 15일 취임 후 첫 지시로 제안 창구 설치를 주문하면서 추진됐다. 당시 그는 “국민의 경고를 가장 먼저, 가장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곳이 청와대”라며 내부의 비판적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19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직원들과 직접 만나 조직 운영 방향과 공직자의 역할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임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의 목표는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며 “진심을 다한다면 이뤄낼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청와대가 각 부처의 의견을 단순히 전달하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부처 사이의 다양한 입장을 조정하고 국정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들에게는 상황에 따라 앞서거나 뒤에서 지원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옳은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도 짚었다. 임 비서실장은 언행에 주의를 기울이고 업무 태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조직 기강을 강조했다. 자신의 과거 청와대 근무 경험도 직원들과 공유했다. 임 비서실장은 “저도 행정관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노무현 정부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원들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직원들 역시 현장의 의견이 정책에 폭넓게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업무 추진 방식과 조직 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건의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와대는 직급에 관계없이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실제 ‘쓴소리 우편함’ 설치로 이어졌다. 임 비서실장의 첫 지시가 제도화된 가운데 앞으로 접수된 제안이 조직 운영과 정책 조정 과정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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