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방송 내용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시청자가 역사적 사건을 드라마에 활용한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국회에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제출했다. 반면 해당 회차가 역사적 비극을 의미 있게 조명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정치적 해석을 둘러싼 찬반 논쟁의 중심에 선 모습이다.
26일 국회전자청원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SBS 닥터X 드라마 방영 중단에 관한 청원’이 접수됐다. 해당 청원은 25일 찬성 인원 100명을 넘어서면서 국회 측의 공식 공개 여부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청원인은 제작진을 국회 증인으로 채택해 제작 과정을 검증하고 방송 심의 기관에서도 관련 내용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24일 방송된 6회에 등장했다. 해당 회차에서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오상범(하성광 분)의 사연이 주요 이야기로 다뤄졌다. 오상범은 어린 시절 형을 잃었다는 죄책감과 함께 환청과 환상, 심한 두통에 시달리며 46년을 살아온 인물로 그려졌다.
방송에는 당시 광주의 모습을 재현한 장면과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 및 총탄이 발사되는 연출이 포함됐다. 등장인물이 518번 버스를 이용해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장면도 담겼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외형의 가상 전직 대통령 ‘지두석’도 등장했다. 의식불명 상태로 헬기를 통해 이송된 지두석이 오상범과 같은 공간에 놓이면서 극적인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
이를 두고 청원인은 일본 원작과 달리 한국판에서 5·18 관련 내용을 추가한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소재가 작품의 흐름과 무관하게 삽입됐으며 특정 정치적 관점을 드러내려는 연출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온라인에서는 가상 인물인 지두석의 이름을 놓고도 추측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조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지만, 제작진이 그러한 의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역사적 아픔을 의료 드라마의 이야기 속에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정치적 메시지가 지나치게 부각돼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제작진 측 인사의 SNS 게시물도 관심을 받았다. 드라마 제작을 총괄하는 스튜디오S 이옥규 책임프로듀서(CP)는 24일 작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방송 내용에 대한 논란과 연결해 해석했지만, 이 CP가 게시물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지는 않았다. 논란과 별개로 해당 회차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6회의 전국 시청률은 19.5%, 수도권은 19.2%였으며 최고 시청률은 21.3%까지 올랐다.
현재 청원은 국회의 공식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로, 방영 중단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드라마에서 표현한 방식을 둘러싸고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향후 청원 처리와 제작진의 대응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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