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야심 찬 신사옥 계획이 결국 전면 백지화됐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새 둥지를 짓기 위해 약 755억 원을 들여 땅을 사고 건축허가까지 받아놓은 상황에서 사업을 철회한 것이다. 신사옥 바로 앞에 공원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해당 토지가 상업부지로 바뀐 것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이미 사업은 착공을 바라볼 정도로 진척돼 있었다. JYP가 구상한 건물은 지하 5층·지상 17층, 연면적 6만 9,259㎡ 규모다. 지난해 교통영향평가와 건축·경관 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축허가까지 확보했다. 지하 안전 영향 평가 등을 마무리한 뒤 올해 하반기 공사를 시작하는 일정이었다.
계획이 틀어진 것은 신사옥 건물이 아닌 길 건너편 땅 때문이었다. JYP가 부지를 매입할 당시 공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1만 3,261㎡ 규모의 토지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자족지원용지로 변경해 매각하기로 하면서 당초 전제로 삼았던 주변 환경이 달라졌다.
JYP가 이를 처음 파악한 시점은 지난 4월이다. 이후 SH와 강동구청을 만나 기존 계획을 살릴 방법을 찾았지만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사실상 사업의 향방을 결정한 답변은 지난 8월 31일 나왔다. JYP는 SH로부터 “신사옥 부지 앞 토지 용도 변경에 절차상 문제가 없으며 공원으로의 원상회복 또한 불가하다”라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공원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JYP는 사업성을 다시 검토했다. 현재 본사 외에 사용 중인 임차 건물과 향후 업무공간 운영 방식까지 다시 계산한 결과 고덕동에 예정대로 신사옥을 올리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설계를 담당한 유현준 교수도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사안을 공개적으로 다뤘다. 신사옥을 계획할 당시와 달리 앞쪽 토지의 조건이 바뀐 점을 거론하며 서울시와 SH를 비판했다.
고덕동 신사옥을 포기한다고 해서 JYP의 공간 확장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현재 본사가 있는 성내동을 중심으로 업무공간을 재편하는 방향을 살펴보고 있다. 기존 사옥 주변 건물을 추가 매입해 직원들이 사용할 공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JYP는 “성내동 사옥을 주축으로 소속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라고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결국 755억 원을 투입해 토지를 확보하고 각종 심의와 건축허가까지 마쳤던 JYP의 고덕동 신사옥 구상은 착공을 앞두고 멈추게 됐다. 주변 토지의 용도 변경이라는 예상 밖 변수가 등장하면서 JYP는 고덕동 대신 기존 성내동 사옥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간 전략을 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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