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계에서 제작과 각본, 연출을 두루 맡아온 조철현 감독이 8일 향년 6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올해 2월 담도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받아왔으며 약 8개월간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감독은 한 작품의 연출자로만 기억되는 인물이 아니다. 30년 넘게 영화 현장을 지키며 기획과 제작, 시나리오 작업을 오갔고 여러 작품의 탄생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특히 이준익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 작업하며 한국 사극 영화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탰다.
그의 이름은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 등에서 제작과 기획, 각본 분야로 확인된다. 송강호와 유아인이 출연한 ‘사도’의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달마야 서울 가자’, ‘즐거운 인생’, ‘님은 먼 곳에’ 역시 조 감독의 제작 이력에 포함된 작품들이다.
오랜 제작자 경력을 거친 뒤 직접 메가폰을 잡은 것은 2019년이었다. 당시 60세였던 조 감독은 ‘나랏말싸미’를 통해 장편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세종대왕과 훈민정음 창제를 소재로 삼았고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등이 출연했다. 특히 고 전미선의 마지막 영화로도 남았다. 전미선은 개봉을 앞둔 2019년 6월 숨졌고 이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나랏말싸미’는 개봉 당시 신미 스님의 역할을 비중 있게 다룬 점 때문에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에 휩싸였다. 관객 수는 약 96만 명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당시 세종대왕의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하며 작품에 담으려 했던 문제의식을 설명한 바 있다.

조 감독의 경력은 제작자에서 각본가, 그리고 연출자로 이어졌다.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영화 제작 전반을 경험한 뒤 뒤늦게 감독에 도전했다는 점에서도 영화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7시에 진행되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