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해진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연이어 접게 됐다. 자택 앞 집회와 온라인상 비방이 이어지고 소속사까지 신변 위협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부일영화상 참석도 무산된 셈이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시상식 현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방향을 정했다.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6일 “부일영화상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유해진은 당초 7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35회 부일영화상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관객 1,600만 명을 넘어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구교환, 이병헌, 박지훈, 조인성과 함께 수상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였다.
하지만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 개인을 향한 항의로까지 번지면서 행사장에 서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일정도 이미 차질을 빚은 상태다. 허진호 감독과 출연진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영화제 참석 자체를 접었다. 당초 개막식에는 유해진과 이민호가 자리할 예정이었고 7일에는 허 감독과 배우들이 야외무대인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민호가 연기 철학을 공유하는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행사 역시 진행되지 않게 됐다.
논란은 온라인을 넘어 실제 집회로도 이어졌다. 신자유연대와 벨라도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 명은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유해진 자택 앞에 모여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를 요구했다.
배우의 거주지 앞까지 항의가 이어지자, 소속사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VAST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당사 소속 배우 유해진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당사는 소속 배우와 관련한 허위사실의 생성 및 유포,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모욕은 물론,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이어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당사는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확인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필요한 대응을 이어가겠다”라고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내용과 다를 수 있다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추격극이다. 유해진은 형사 철구를 맡았고, 박해일은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는 신입 기자 영일 역으로 출연했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실패했고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후 일각에서 다른 주장이 이어졌고, 영화는 이런 의혹을 소재로 기자와 형사가 사건의 진실을 쫓는 과정을 담았다.
결국 ‘암살자(들)’을 둘러싼 파장은 작품 논란에만 머물지 않고 출연 배우의 실제 일정까지 흔들게 됐다. 유해진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부일영화상까지 연속으로 불참하면서 예정됐던 부산 활동을 사실상 모두 접는 수순에 들어갔다. 소속사가 사생활 침해와 신변 위협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한 만큼 앞으로의 공식 일정에서도 안전 문제가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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