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에서 한인 여성들과 송편을 빚던 김혜경 여사의 재치 있는 답변에 현장이 웃음으로 채워졌다.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예쁜 딸을 낳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 여사가 “저는 아들만 둘인데”라고 받아치면서다. 추석을 앞두고 마련된 자리에서는 송편을 함께 만들며 명절에 얽힌 기억과 타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재명 대통령과 뉴욕을 방문 중인 김 여사는 23일(현지 시각) 주뉴욕한국문화원에서 뉴욕 가정상담소가 함께 마련한 송편 빚기 행사에 참석했다. 뉴욕 가정상담소는 1989년 설립 이후 가정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맡아온 비영리 단체로 한인 동포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색동 무늬 앞치마와 꽃무늬 자수 위생 모자를 착용한 김 여사는 참석자들과 깨와 콩을 넣어 송편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어머니, 친척분들과 명절 전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 송편을 빚던 추억이 생각난다”라며 “저는 작은어머님과 같이 만들었는데 ‘혜경아, 요즘 뭐하니. 사귀는 남자는 누구 있니’라면서 얘기한 기억이 난다”라고 어린 시절 명절 풍경을 떠올렸다.
오랜만에 송편을 만드는 데 대한 걱정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김 여사는 “송편 만든 지가 꽤 오래된 것 같아서 참 걱정했다”라며 “송편을 예쁘게 못 만들면 어떡하지. 분명히 사진 찍혀서 기사에 날 텐데”라고 너스레를 보였다.
행사의 웃음이 커진 순간은 한국 떡 전문 크리에이터 제니퍼 리 반 셰프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반 셰프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라는 구전을 소개한 뒤 “저는 예쁜 딸이 둘”이라고 하자 김 여사는 “저는 아들만 둘인데”라고 응수했고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번졌다. 송편 모양이 마음처럼 나오지 않자 김 여사는 “제건 만두가 돼서 큰일 났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화 주제는 한국 음식으로도 이어졌다. 김 여사는 “요즘 K-푸드가 각광받고 있다. 외국 정상들을 만나보면 젓가락질을 너무 편하게 해서 깜짝 놀란다”라며 “K-푸드라는 건 사람의 입맛을 결정하는 거다. 한번 길들이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K-푸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마음의 안정에 대한 경험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김 여사는 “저는 마음이 복잡하고 그럴 때는 만두나, 손으로 하는 단순 작업을 많이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라며 “음식 치료도 굉장히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참석자들과 직접 만든 송편을 비롯해 전과 식혜를 나누는 동안 타국 생활에서 겪은 한인 여성들의 사연에도 귀를 기울였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여러분 곁에 서로 손을 내밀고 힘이 돼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추석을 앞두고 뉴욕 한인 여성들과 명절 음식을 함께 만들며 고향에 대한 기억을 나누는 자리로 채워졌다. 송편에서 시작된 대화는 가족과 K-푸드, 타국 생활의 어려움까지 이어졌고 김 여사는 참석자들과 음식을 나누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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