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과정에서 연일 검증에 나섰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정치적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김 전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제기에 이어 정부 정책과 각종 현안을 놓고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한 의원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국민의힘 복당 문제와 야권 내 역할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는 한 의원을 둘러싼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한국갤럽이 시사인 의뢰로 지난 6~8일 진행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에서 한 의원은 현재 활동 중인 여야 정치인 가운데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을 묻는 항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2021년 이후 선두였던 이 대통령을 처음 앞섰다.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도 이름을 올렸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9~21일 휴대전화 100% 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한 의원은 18.1%를 얻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4.8%, 오세훈 서울시장은 12.6%로 뒤를 이었다.
당적이 없는 한 의원에게는 국민의힘 복귀 여부도 주요 변수다. 에스티아이가 한국일보 의뢰로 14~17일 진행한 ‘국민 서베이’에서는 복당 찬성이 33.2%, 반대가 32.4%였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찬성 비율은 각각 43.3%와 36.0%였고 서울은 38.2%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 53.5%, 반대 33.3%였다.
당 지도부와는 온도 차가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동안 한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에 따라 한 의원이 당장 복귀를 추진하기보다 무소속으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의원에게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계기 중 하나는 김 전 후보자의 인사 검증이었다. 그는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제기한 뒤 음주운전 전과와 가족 협동조합 특혜 의혹 등을 연이어 문제 삼았다. 후보자 지명부터 사퇴까지 한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은 메시지는 수백 건에 달했다.
당시 김 전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 절차는 범여권 주도로 마무리됐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도 채택됐다. 그러나 실제 임명 직전 김 전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퇴한 뒤에는 성추행과 갑질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김 전 후보자가 물러난 이후 한 의원은 다른 현안으로 시선을 옮겼다.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논란부터 지뢰 폭발 사고와 가상자산 과세, 정부의 농지 전수조사까지 비판 대상을 확대했다. 국회 대정부질문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기자회견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의 메시지가 국민의힘보다 먼저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야권 내부에서도 미묘한 긴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여당을 상대하는 무소속 의원의 활동이 국민의힘과 별개의 정치적 공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반대 상황도 가능하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처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안이 부각되면 거대 양당 중심으로 정국이 흘러갈 수 있다. 이 경우 무소속인 한 의원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전 후보자의 낙마 과정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한 의원이 대여 공세와 복당 문제를 거치며 야권 내에서 어떤 위치를 형성할지가 향후 관전 요소로 남았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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