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숨진 20대 하청노동자 고(故) 김승모 씨가 사고 62일 만에 영면에 들었다.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회사 측과 협의를 계속해 온 유족과 노동조합은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포함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22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 차려진 빈소를 찾아 유족과 직접 마주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협상은 일단락됐지만 사고와 관련한 수사와 후속 조치는 계속된다.
고 김 씨의 장례는 이날 오후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엄수됐다. 지난 7월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이후 62일 만이다. 그동안 유족과 노동조합 등은 회사 측에 사고에 대한 사과와 함께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한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해 왔다.
금속노조와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는 전날 오후부터 HL만도 측과 밤샘 협상을 벌였다. 장시간 논의를 거쳐 양측의 합의가 성립하면서 장례도 치를 수 있게 됐다. 추석을 앞두고 고인을 떠나보내고 싶다는 유가족의 뜻도 장례 결정에 반영됐다.
합의안에는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조문과 만도 경영진의 사과가 담겼다. 노조가 참여하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불법파견 수사가 진행될 경우 회사가 적극 협조하고 유가족에 대한 배·보상도 실시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합의 다음 날인 22일 오후 5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했다. 유족을 직접 만난 정 회장은 사고와 관련해 사과했다. 경영진의 사과를 요구해 온 유족과 노조 측 요구에 따라 정 회장의 조문이 이뤄진 셈이다.

장례와 별개로 사고를 둘러싼 법적 절차는 남아 있다. 금속노조는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진 것과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내놨다. 불법파견 혐의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와 형사 절차 역시 중단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62일 만에 고인의 장례가 치러지면서 유족과 회사 사이의 협상은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는 사고 이후의 조치뿐 아니라 앞으로 현장에서 이행해야 할 내용도 포함돼 있다.
대책위는 장례를 마친 뒤에도 HL만도 공장에 대한 안전진단과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활동을 이어간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수사 절차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이 현장에서 실제로 이행되는지가 후속 과정의 주요 내용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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