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당시 143억 원을 투입해 청혼 명소로 만들겠다며 추진한 ‘신천 프러포즈존’이 기존 이름을 내려놓게 됐다. 반지를 형상화한 대형 구조물에 프러포즈룸과 러브로드 등을 배치하는 구상으로 출발했지만 예산 낭비와 전시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업 취지와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대구시는 공정률이 이미 50%를 넘어선 만큼 조성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대신 ‘프러포즈’에 초점을 맞춘 기존 명칭을 교체하고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다목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성격을 넓히기로 했다. 홍 전 시장 시절 시작된 사업에서 상징적인 이름이 사라지는 가운데 새 명칭은 시민 아이디어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오는 10월 말 확정될 예정이다.
신천 프러포즈존은 대봉교 하류 구간에 들어서는 시설로 홍 전 시장 재임 당시 청혼 명소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약속을 상징하는 반지 모양을 본떠 직경 45m 크기의 링 구조 시설물을 만들고 내부에는 러브로드와 프러포즈룸, 프라미스존 등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계획됐다.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143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대규모 예산을 들여 프러포즈를 주제로 한 시설을 만드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제기됐고 지역 상황이나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전시 행정이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구시는 기존 ‘신천 프러포즈존’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공간의 새로운 성격을 반영할 수 있는 명칭을 찾기로 방향을 정했다. 특정 목적에 한정된 장소보다 시민 누구나 편하게 쉬고 즐기면서 머무를 수 있는 다목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명칭 변경과 별개로 이미 시작된 공사는 계속된다. 대구시는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50%를 넘어선 상태다. 예정된 준공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잡혀 있다.

새 이름을 결정하는 과정에는 시민들도 참여한다. 대구시는 시민 아이디어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오는 10월 말까지 최종 명칭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민 제안 접수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대구시 홈페이지와 ‘토크대구’를 통해 진행하며 참여자 가운데 약 50명을 추첨해 커피 쿠폰도 지급한다.
정재옥 대구시 맑은물추진단장은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시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신천 프러포즈의 새 명칭을 정하고자 한다”라며 “신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상징할 수 있는 이름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결국 홍 전 시장 재임 시절 ‘프러포즈 명소’를 목표로 출발했던 사업은 공사가 절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이름과 공간의 성격에 변화를 맞게 됐다. 143억 원 규모의 사업과 내년 상반기 준공 계획은 유지되지만, 프러포즈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명칭은 시민 의견을 거쳐 교체된다. 대구시는 시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와 전문가 의견을 검토한 뒤 오는 10월 말 새로운 이름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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