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실종됐던 장미란 씨가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사망 경위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현장 조사와 부검에서 타살을 뒷받침할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부 주민과 네티즌들은 다른 가능성도 면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장 씨가 발견된 농장의 접근성과 현장에 심어진 카나리아 야자수의 형태까지 논쟁거리로 떠오르면서 경찰 판단을 둘러싼 파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문화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장 씨가 범죄 피해로 사망했다고 판단할 만한 정황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장 확인과 시신 부검을 거쳐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다만 장기간이 지난 뒤 시신이 발견되면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고 외상 여부 등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만큼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경찰 판단을 놓고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현장 여건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일대 농장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과 네티즌들은 해당 장소가 사람의 접근이 극도로 제한되는 오지가 아니라는 점과 농장에 있는 나무의 특성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장 씨가 머물렀던 숙소와 발견 지점의 거리도 의문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됐다. 해당 농장은 숙소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현장은 산길처럼 험준한 오지가 아니라 트럭이 주차되어 있고 비닐하우스가 있는 평지 농장”이라고 설명했다. 차량과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샛길이 있고 주변 주민이나 농장 관계자도 오갈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 이 네티즌의 설명이다.
발견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산다고 밝힌 주민은 현장에 자라고 있는 카나리아 야자수에 주목했다. 그는 “해당 농장에는 ‘카나리아’라는 야자수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고 관리가 전혀 안 된 상태”라며 나무의 생김새를 고려할 때 경찰이 무게를 두는 가능성에 의문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특히 이 주민은 야자수에 접근해 줄을 설치하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다고 봤다. 그는 “카나리아 야자수는 뾰족하고 단단한 가시 같은 부위가 매우 많아 가지치기를 할 때 찔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라며 “일반 나무처럼 가지가 뻗어 있는 구조가 아니라 장비 없이 남성 혼자 줄을 묶는 것조차 극히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혼자 그 가시를 뚫고 줄을 걸어 목을 매는 과정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역 주민 역시 나무 형태를 근거로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제주도분들이면 다들 알겠지만 저건 나무형상만 하고 있고 줄기밖에 없는 식물이다. 버텨줄 가지가 없는 식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들은 주민 개인의 주장으로 경찰의 수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장 씨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커진 배경에는 실종 당시 경찰의 사건 처리 문제도 자리하고 있다. 앞서 사건 담당 경찰관이 장 씨의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장 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되자 초기 대응뿐 아니라 이후 수색과 수사 과정까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두고 의문이 추가로 제기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경찰 조사에서는 타살을 입증할 혐의점이 나오지 않은 반면 현장을 잘 안다고 밝힌 주민들과 일부 네티즌은 농장 구조와 접근성 등을 근거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신 상태 때문에 외상 흔적을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남아 있다. 경찰이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기로 한 가운데 향후 조사에서 장 씨의 사망 경위와 현장을 둘러싼 여러 의문에 대한 추가 단서가 확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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