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처음으로 장문의 입장을 내놨다. 홍 감독은 대표팀 성적 부진에 대해 거듭 사과하는 한편, 미국으로 출국한 배경과 국회 청문회 출석 의사까지 직접 밝히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정면으로 답했다.
홍 감독은 9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국민 여러분, 홍명보입니다”라고 밝힌 뒤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저에게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고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라며 “감독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자 대회 직후 자진 사퇴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 이후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고 감독직에서 물러났으며, 별도의 질의응답은 하지 않았다.
이후 귀국한 지 이틀 만에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여기에 손흥민과의 불화설까지 확산됐지만, 홍 감독은 그동안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국민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다”라며 “대표팀 결과는 감독인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먼저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졌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더해졌다”라며 “무엇보다 선수들과 스태프들까지 추측과 오해의 대상이 되는 모습을 보며 더 이상 침묵만 하는 것이 맞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향한 이유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그는 “미국에 머문 것은 결과를 피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라며 “당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어떤 이유로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책임을 외면하거나 국민을 피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오는 22일 예정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에도 출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청문회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라며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은 감독인 저다.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제가 끝까지 감당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앞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다”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 보내주신 질책과 비판을 무겁게 가슴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국회 문체위는 이번 청문회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도 참고인 명단에 포함됐지만 해외 일정 등의 이유로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차기 감독 후보로는 한국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과 K리그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거스 포옛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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