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불거진 ‘5·18 광주민주화운동 조롱 응원’ 논란과 관련해 교육 현장의 역사 인식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여전히 폄훼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스포츠 논란이 아닌 역사 인식과 교육의 문제로 규정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직무대행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아직도 이렇게 5·18을 폄훼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리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 도중 눈시울을 붉히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왜곡과 조롱이 반복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군사 독재 정권이 정권 유지를 위해 국민을 향해 총을 쏘고 폭력을 행사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복잡한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당시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직무대행은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자녀를 기다리던 부모들과 희생자의 시신을 확인하며 오열했던 시민들의 아픔을 떠올렸다. 그는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5·18을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행동은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람이라면 그러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역사적 비극을 희화화하거나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아픔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 출신인 한 직무대행은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1989년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투옥된 이력이 있다. 평소 지도부 내에서도 비교적 절제된 메시지를 내온 인물로 평가받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번 논란을 ‘표현의 자유’라는 취지로 옹호하는 움직임이 나온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에서 시작됐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는 과거 ‘5·18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간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번 사안을 잇달아 언급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광주일고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은 학교라는 점을 언급하며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행위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힘의 관련 입장을 두고 “또 다른 형태의 조롱이자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최근 일부 공공도서관에 보수 성향 교육단체인 리박스쿨 교재로 활용된 도서가 남아 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왜곡된 역사 인식이 교육 현장 주변에 방치된 결과가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당국이 학교와 공공도서관의 역사 왜곡 자료를 전수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주시민 교육 지원과 헌법 가치 교육을 강화하는 제도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육 현장에서 혐오와 역사 왜곡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배재고에 대한 징계 수위 자체는 당내에서 별도로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왜곡되거나 폄훼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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