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협상을 가까스로 타결했던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결국 내부 민심 붕괴 조짐까지 맞고 있다. 한때 7만 6,000명을 넘기며 세를 키웠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가 결국 6만 9,000명 선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과반 노조 지위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잠정합의안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DX부문 직원들의 집단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노조 내부 분위기도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다른 노조들은 오히려 조합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삼성전자 노조판 주도권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전날 오후 기준 6만 9,000명대로 내려왔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한때 7만 6,000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 동안 수천 명 규모 이탈이 발생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감소세가 단순 일시적 움직임이 아니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이후 DX부문 조합원 이탈이 집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노조 내부 불만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초기업노조 내부 DX부문 조합원 규모는 약 5,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탈 흐름이 계속될 경우 과반 노조 지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 노조 및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지위를 유지하려면 전체 임직원 절반 수준인 약 6만 4,000명 선을 지켜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과반 노조 지위를 잃게 되면 향후 삼성전자 노사 교섭 과정에서 주도권 약화는 물론 법적 대표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DS부문 중심 구조로 굳어질 경우 ‘반쪽 노조’라는 비판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다른 노조들은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가입자는 최근 일주일 사이 수천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DS와 DX 직원이 함께 속한 전삼노는 이날 기준 조합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3대 노조인 동행노조 역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수천 명 규모였던 조합원 수가 잠정합의안 발표 이후 급증하면서 1만 5,000명 선까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임금협상 결과에 반발한 DX부문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전날 진행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도 노조별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초기업노조에서는 80%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전삼노에서는 찬성률이 20% 초반에 그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DS부문과 DX부문 사이 임금협상 체감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결국 초기업노조 집행부도 급히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최승호 위원장은 DX부문 집행부를 새롭게 꾸리고 교섭 담당 부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현장 대응 강화를 위해 사무국장 복귀 계획도 언급했다.
여기에 오는 6월 재신임 투표까지 예고되면서 노조 내부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임금협상 갈등을 넘어 삼성전자 노조 지형 자체를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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