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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정원오 또 충돌…시민들만 지치는 中

이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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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하루 종일 충돌을 이어갔다.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둘러싼 공방에서 시작된 갈등은 정책 논쟁을 넘어 토론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신경전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었다. 양측이 서로를 향해 “보여주기 행정” “토론 회피” 등의 표현을 쏟아내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작 시민 피로감만 커지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서울 비전 경쟁보다는 상대 공격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선거가 갈등과 감정싸움 중심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과 토론회를 둘러싼 하루 종일 이어진 공방은 서울시장 선거판 긴장감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오세훈 후보는 12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감사의 정원’ 준공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광장에는 충무공 이순신과 세종대왕 정신은 살아 있지만 대한민국 자유와 번영을 위해 희생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기억하는 공간은 없었다”라며 “감사의 정원이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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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정원은 6·25전쟁 참전 22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미디어 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된 시설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참전국 희생과 대한민국 성장 과정을 시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정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박경미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충분한 시민 공감과 숙의 없이 밀어붙인 전시행정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 선대위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고민정 의원 역시 “선거를 불과 20여 일 앞두고 무리하게 준공식을 강행했다”라며 “오세훈을 위한 정치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까지 실제 석재가 확보된 국가는 일부에 불과하다”라며 사업 완성도 문제도 지적했다. 아울러 약 200억 원 규모 사업임에도 지방재정투자심사가 생략됐다고 비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뉴스 1

오 후보는 오후 일정에서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서울복지타운에서 열린 공약 발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용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비판은 가당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은 이미 2년 전부터 진행돼 왔고 국토교통부 공사 중지 명령만 없었다면 한 달 전 개장도 가능했던 상황”이라며 “선거에 맞춘 사업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정 후보를 향해 “광화문광장에 어떤 정체성을 만들고 싶은지 공개적으로 토론하자”라며 압박했다.

양측 충돌은 토론회 문제로도 이어졌다. 오 후보 측 신주호 청년대변인은 “서울 현안을 논의하자는 토론 제안을 계속 피하고 있다”며 정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토론 형식과 장소까지 모두 정 후보 측이 정해도 좋다고 했는데도 응하지 않고 있다”며 “정 그렇게 불안하면 김어준 유튜브라도 제안하면 될 일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는 SBS 인터뷰에서 “이미 공식 토론회가 네 차례 예정돼 있다”며 맞받았다. 또 “불과 한 달 전 오 후보는 당내 토론 요구에 ‘토론만 능사가 아니다’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이제 와 입장을 바꾸는 것은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 감정 대립 중심으로 흐르면서 유권자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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