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행복 수준이 국제 비교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보고서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중위권에 머물렀으며 순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수치상으로는 크게 낮지 않지만,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전시 상황 중인 국가보다 순위가 낮게 나타났다는 점에 대해서 상황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와 영국 옥스퍼드대 웰빙연구센터,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9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6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6.040점으로 집계됐다.
전체 147개국 가운데 67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2012년 보고서 발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한국은 지난 2023년 52위에서 2024년 58위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다시 9계단 떨어지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번 평가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각국 표본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과 통계자료를 종합해 산출됐다. 행복지수는 개인이 느끼는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기반으로 하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건강한 기대수명·사회적 지원·삶의 선택 자유·관용·부패 인식 등 6개 요소가 반영된다. 특히 사회적 지원은 위기 상황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관계망의 존재 여부를 의미하며 관용 항목은 기부와 같은 공동체 참여를 포함한다.

세부 항목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한국은 건강한 기대수명 부문에서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공동체 기여와 관련된 관용 항목, 그리고 사회적 부패가 적다고 인식하는 정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요소가 전체 행복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순위를 보면 북유럽 국가들이 올해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핀란드는 7.764점을 기록하며 9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아이슬란드와 덴마크가 각각 7.540점과 7.539점으로 뒤를 이었다. 코스타리카는 7.439점으로, 4위에 올라 중남미 국가 가운데 이례적으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어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가 5위부터 7위를 차지했다.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의 위치는 더 분명해진다. 미국은 6.816점으로 23위, 일본은 6.130점으로 61위, 중국은 6.074점으로 65위를 기록해 모두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보였다.
반면 전쟁 상황에 놓인 국가들의 순위는 크게 엇갈렸다. 이스라엘은 7.187점으로 8위에 올랐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79위와 111위에 머물렀다. 조사 대상 가운데 최하위는 1.446점을 기록한 아프가니스탄이었다. 북한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단순한 경제 성장 외에도 사회적 관계와 제도적 신뢰를 개선하는 방향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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