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공백이 생긴 민주당 원내 사령탑 자리를 두고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승부수에 나섰다. ‘수습형 원내대표’를 자처한 진 의원은 당이 흔들리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보궐선거판에 뛰어들었다.
31일 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의 정치적 경험이 요긴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 배경으로는 자신의 과거 경력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국회에선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원내를 운영하며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웠다. 또 정책위의장으로서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를 마련하는 등 당의 정책을 총괄한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책 공약으로는 원내 시스템 혁신과 함께 민생수석부대표 신설, 개혁입법의 속도감 있는 추진, 내란청산 과제 완수 등을 내걸었다. 그는 “당의 도덕적·윤리적 원칙을 똑바로 세우고 흔들림 없이 견지해 나가겠다”라며 강한 개혁 의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보궐선거로 선출될 원내대표의 역할을 ‘수습자’로 규정하며 임기 연장 없이 내년 5월까지만 맡겠다는 방침도 명확히 했다. 진 의원은 “원내 수습이야말로 지금 당장 보궐선거로 뽑힐 원내대표의 제일 임무이고 오래전부터 원내대표를 준비해 온 훌륭한 의원들이 여럿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청관계와 관련해서는 최근 당내 일부 계파 갈등 프레임에 대해 선을 그으며 일체감을 강조했다. 진 의원은 “외부 세력은 ‘명청대전’ 같은 조잡한 조어로 불협화음을 종용하고 불안을 조장한다. 흔들리면 안 된다”라며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론이 나면 일사불란하게 집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토론을 즐기는 분이고 청와대와 정부도 토론에 익숙하다”라며 “치열한 토론과 일치된 결론으로 당정·당청을 일체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책적 이견에 대해서도 선을 그으며 조율 가능성을 강조했다.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과거 입장 차이에 대해 그는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 당시 이재명 대표와 제 생각이 달랐다”라면서도 “오랫동안 토론했는데 의원총회와 지도부 회의를 통해 결론이 났고 그에 대해 제가 수용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그에 대해서는 제가 오히려 정부의 입장을 적극 엄호하고 주장했다”라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토론의 과정이라고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안정적 국정 동력을 확보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다”라며 “시원시원하고 흔들림 없는 원내 운영으로 국민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안겨 드리고 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전날 각종 의혹에 대해 책임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는 취임 약 200일 만의 퇴진이다.
민주당의 원내 사령탑 교체는 당내 쇄신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진성준 의원이 강조한 ‘수습형 리더십’이 실제 당의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을지 보궐선거의 결과에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