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가와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가 그의 행선지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방산업계를 중심으로 강 실장의 목적지가 폴란드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 계약이 주요 의제로 거론되면서 한국 방산 수출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 28일 청와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강훈식 실장은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방문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그가 폴란드를 찾아 방산 수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는 ‘천무’ 유도탄 공급 및 기술 이전 관련 서명식이 예정돼 있어 강 실장이 계약 체결 자리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 실장은 전략경제특사로 임명된 이후 방산·에너지·경제협력을 주제로 유럽 및 중동을 연이어 방문해 왔다.
지난 10월에는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출국은 특사 임명 이후 세 번째 해외 일정으로, 특히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이 본격화하는 흐름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2월 폴란드와의 천무 120여 대 납품 계약을 시작으로, 총 290대 규모의 공급 계약을 이미 체결한 상태다. 그중 2022년 7월에는 218대, 지난해 4월에는 72대가 포함됐다.
이번 계약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규모 무기 도입을 추진하며 한국산 무기체계를 적극 수입하고 있다.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이 대표적이다.
폴란드 정부는 단순 구매가 아닌 훈련·정비·기술지원이 포함된 패키지 계약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기적 운용과 산업 협력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이다. 다만 최근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는 한국이 아닌 스웨덴 업체가 선정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도 연말 기준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K-방산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 기준 31조 4,106억 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했고, LIG넥스원은 23조 4,300억 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6조 2,673억 원, 현대로템은 29조 6,088억 원의 수주 잔고를 달성했다. 각 사의 실적은 방산 수출 확대와 함께 전략 산업으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 정세도 한국 방산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지난 6월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한국 방산업체에 기회이자 과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강훈식 실장의 이번 출국이 폴란드와의 전략적 방산 협력을 어떤 수준으로 끌어올릴지, 그리고 한국 방산의 글로벌 입지를 얼마나 더 확장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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