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공 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이 3만 가구 가까이 쌓이며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 영향으로 현금 흐름을 버티지 못한 건설업계가 연이어 폐업 절차에 돌입하고 있다. 지방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데 더해 신규 분양 물량도 미분양으로 계속해서 전환되며 올해 폐업하는 건설사는 3,0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건설산업정보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등록이 말소되거나 폐업한 종합·전문 건설사는 총 767곳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까지 누적된 수치는 2,301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건설사 3,072곳이 소멸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 고려 시 올해 폐업할 건설사 수도 3,000곳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해소되지 않은 ‘미분양 물량’이 지목됐다. 분양 실적이 부진을 겪으며 건설사가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할 시 현금 흐름이 꼬여 금융 비용은 불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는 이에 버티지 못한 건설사들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9,069가구로 조사됐다. 지난 3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 아래로 내려온 이후 4개월 만에 6만 2,244가구까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내 반등하며 다시 7만 가구에 근접한 수치로 회복했다. 이러한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미분양 물량이 지방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준공 시점을 맞이하며 지방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은 한계치에 이르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은 상황이 워낙 어려워 건설사들이 가지고 있는 분양 물량마저 중지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최근 업계 분위기에 관해 설명했다.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도 “미분양이 쌓이고 경기까지 침체하면서 버틸 체력이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가 갈리는 국면이다”라고 전했다. 업계는 지방 건설사들의 폐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비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2년 만에 상승 전환된 국면을 맞았다. 지난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1월 첫째 주(11월 3일 기준)에 0.01%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1월 넷째 주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100주 만에 상승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이후 상승세는 12월 첫째 주까지 이어져 지방 집값은 5주 연속 치솟고 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권에서 지속된 높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견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문가는 현재 지방이 평균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역별 범위가 넓고 격차가 큰 점에 대해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지방 물량의 공급 과잉도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가운데 지방 부동산 시장의 가격 회복 속도는 다소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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