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럭셔리의 상징’이었던 청담동 상권이 빠르게 쇠락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초등학교 인근 명품 거리 주변에 ‘임대 문의’가 붙은 건물들이 늘면서 공실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샤넬·미우미우 등 명품 매장 뒤편 거리에서는 공실 안내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한 건물 1층은 올해 3월부터 매물로 나왔지만 아직 임차인을 찾지 못한 상태였고 또 다른 건물은 공실 해소를 위해 재건축 공사 중이다.

실제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6~9월) 기준 청담동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3.6%에 달했다. 이는 서울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전년 동기(12.1%) 대비 약 2배, 2023년 3분기(3.4%) 대비로는 무려 7배 가까운 증가다.
청담 상권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임대료다. 2020년 3분기 기준 1㎡당 4만 7,100원이던 임대료는 올해 3분기 6만 3,000원까지 상승했다. 한 전문가는 “임대료를 낮추면 건물 가치가 바로 하락하기 때문에 건물주들이 쉽게 임대료를 변동하지 않는다”라며 “이러한 구조적 특성이 공실 장기화를 초래한다”라고 분석했다.
또 청담동 특유의 ‘통임대’ 관행 역시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 그는 “청담동은 건물 전체를 임대하는 구조가 많아 대규모 자본이 아니면 진입이 힘든 상황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 흐름이 성수동,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 등으로 이동하면서 청담동의 상징성은 희미해지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이제는 다른 지역에서도 고급 브랜드와 파인다이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로 따라 청담의 위상이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높아진 임대료, 통임대 관행, 그리고 소비 트렌드 변화가 맞물리면서 청담동 상권은 과거의 ‘럭셔리 거리’ 이미지를 잃고 빠르게 쇠락하고 있다. 공실 증가와 상권 위축이 지속될 경우 청담동이 명품 상권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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