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인근 ‘세운지구 초고층 재개발’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시가 유네스코의 공식 권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재개발 계획을 고시하면서 “문화유산을 훼손할 수 있다”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발표한 바 있다. 변경안에는 세운4구역 건물 높이를 기존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각각 98.7m, 141.9m로 상향하는 내용이 담겼다.
종묘에서 불과 180m 떨어진 지역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종묘의 경관과 일조권이 크게 훼손될 수 있어 유네스코는 사전에 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가 유네스코의 유산영향평가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계획을 강행했다”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서소문 빌딩 재개발 착공식에서 “시뮬레이션 결과 종묘에 그늘이 생기지 않는다”라며 “세운4구역 재개발은 오히려 문화유산을 돋보이게 하는 방향”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군 일대를 공원화해 종묘에서 남산까지 녹지축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문화유산 보존과 도심 재창조를 동시에 이루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세운지구 재개발로 7개 동 세운상가군이 공원화되면 종묘에서 남산까지 100m 폭의 녹지축이 생긴다는 점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세운지구 내 7개 동의 세운상가 중 삼풍상가를 직접 매입하고, 나머지 6개 동은 기부채납받는 대신 높이와 용적률을 상향 조정했다. 그는 “관공서나 문화유산이 있는 곳 주변의 건축물에 대해 높이 제한을 둬 권위를 이어가겠다는 것은 고정관념이고 가치 체계에 대한 새로운 토론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상가군 공원화와 녹지축 조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재개발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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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찍었지만 갈수록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