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옛 청구마트 부지’가 27년째 방치되고 있다. 수차례 대규모 개발 계획이 발표됐지만, 번번이 무산된 데에 따른 것이다. 이 부지는 지난 3월 부산시의회에서 매각이 승인되며 다시 주목받았다. 해당 매각 승인을 받은 한 민간사업자는 5층 규모의 디즈니 체험 시설을 건설하는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관광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부지 용도를 문화집회시설로 변경했고, 시의회 역시 이를 승인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정작 최근 진행된 공개 입찰에는 제안서를 냈던 기업이 참여하지 않아 사업은 또다시 좌초됐다.
당시 부지의 감정가는 약 540억 원으로, 이는 공시지가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당 기업이 예상보다 100억 원가량 높은 감정가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라며 “낙찰 후 60일 이내에 완납해야 하는 조건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꼭 디즈니 체험 시설이 아니더라도 문화·집회 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면 재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지는 1998년 이후 줄곧 부산시 소유로 남아 있었다. 1999년에는 부산의 금융회사 청구파이낸스가 테마파크형 대형 할인점 ‘청구마트’를 건립하기 위해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회사가 부도를 내면서 사업은 무산됐다.
특히 이번에는 디즈니 브랜드를 앞세워 100만 명 관광객 유치를 기대했지만, 추진 주체의 불참으로 또다시 계획이 무산되며 체면을 구기게 됐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두고 “지자체가 글로벌 브랜드에 기대 도시 이미지를 단숨에 끌어올리려는 유혹이 크지만, 예비 제안 단계에서 용도 변경과 매각을 서두르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부산시의 재공고 방침에도 불구하고 27년째 방치된 ‘부산의 노른자땅’이 언제쯤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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