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외국인 감금·살해 사건의 배후에 중국계 범죄 조직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보고서를 통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에서 ‘14K’와 ‘선이온(新義安)’ 등 범죄 조직이 온라인 범죄의 근거지를 구축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2010년대 카지노와 리조트 사업으로 세력을 넓혀나갔다. 이후 코로나19가 발발하고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며 사업이 어려워지자, 온라인 불법 사업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지에서 부동산 개발, 금융, 카지노, 음료 등의 사업을 통해 자산을 축적하고 자선 사업까지 운영하고 있는 중국계 거대 기업 프린스그룹 또한 삼합회 계열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스그룹은 프놈펜 외곽에 있는 범죄 단지 중 한 곳인 ‘태자(太子) 단지’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그룹이다. 해당 그룹을 운영하는 천즈 회장은 최근 미국 법무부에 노동 수용소 운영과 대규모 암호화폐 사기 기획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고수익 일자리로 위장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인력을 유인한 뒤 감금해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가상화폐 사기 등 각종 범죄에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합회 중에서도 악명 높은 조직 ‘14K’ 또한 동남아 온라인 범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목 완콕코이(尹國駒·‘부러진 이빨’)는 마카오 출신으로, 1998년 체포돼 14년 복역 후 2012년 출소했다. 그는 이후 부동산, 암호화폐, 경비업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중국 당국으로부터 불법 도박 운영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뒤 도주해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쉬아이민(徐愛民·63)은 시아누크빌에서 호텔을 운영하며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받은 둥러청(董樂成·57) 역시 캄보디아로 이주해 카지노를 통해 범죄 수익을 세탁하고 인신매매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제사회는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온라인 사기와 불법 감금 실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계 조직이 합법적 사업으로 위장해 불법 자금 세탁과 인신매매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캄보디아 정부의 통제력 부재와 지역 권력층의 비호가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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