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프로야구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잡은 미국 출신 투수가 10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인생 역전’을 쓰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완투수 메릴 켈리(37)는 오는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켈리는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을 맺으며 한국행을 택했다. 당시만 해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혀 없는 무명 선수였으나, KBO 리그에서 4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에서 119경기, 729⅔이닝을 소화하면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서 12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해 SK의 극적인 우승에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한국에서의 성공은 켈리의 커리어 전환점이 됐다. 이후 그의 발전된 투구 능력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고, 2019시즌을 앞두고 30세의 나이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550만 달러(약 77억 원)에 계약했다. 이에 켈리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역수출’ 된 사례로 꼽히게 됐다.

켈리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시즌 동안 66승 4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꾸준함이 돋보인다. 올해 그의 연봉은 700만 달러(약 98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켈리는 성적과 안정적인 이닝 소화 능력 덕분에 리그 내에서 ‘가성비 최고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도 켈리의 FA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ESPN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켈리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고,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정후 소속)가 켈리 영입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켈리가 새 FA 계약을 맺을 경우 최소 1,000만 달러(약 140억 원) 이상의 연봉을 보장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5년 SK와 처음 계약할 당시 켈리가 받은 금액은 35만 달러(약 5억 원)에 불과했다. 10년 만에 연봉이 3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KBO 리그에서 도전이 그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 시작된 도전이 빅리그 무대에서 다시 꽃을 피우고 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 메릴 켈리가 또 한 번의 ‘대반전’을 써낼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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