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미국 법인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현금 할인과 가격 인하라는 강수를 뒀다. 미국 내 보조금이 사라지더라도 소비자가 오히려 더 저렴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전기차 시장 침체 전망에 정면으로 대응한 조치다.
현대차는 2일 아이오닉5 2025년형 모델 구매 고객에게 7,500달러의 현금 할인을 제공하고, 2026년형 모델의 경우 최대 9,800달러까지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보다 최대 2,300달러(약 300만 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생산과 판매량을 늘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보조금 공백으로 위축되는 수요를 직접 메워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결단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포드 짐 팔리 CEO는 최근 “보조금 폐지로 전기차 점유율이 기존 10~12%에서 5%로 급락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닛산 미국 법인 크리스티앙 뫼니에 회장도 “10월 전기차 시장은 붕괴 수준이 될 것”이라며 치열한 가격 경쟁을 예상했다.

실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보조금 종료 직전 ‘패닉 바잉’ 덕분에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3분기 판매량은 23만 9,069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특히 9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3% 급증했다. GM과 포드 역시 전기차 판매가 각각 두 배 이상, 30%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보조금 공백 이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포드와 GM은 금융 자회사를 활용해 전기차 리스 고객이 세액공제 혜택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의 이번 직접적인 가격 인하가 경쟁사들의 대응을 앞당기고, 미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끌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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