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 패턴을 풍자한 신조어 ‘TACO’가 유행하고 있다. ‘TACO’는 ‘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약자로, ‘트럼프는 늘 겁먹고 물러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월가에서 이 표현이 회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 강경한 메시지를 던진 뒤 막판에 입장을 바꾸거나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행보를 비꼰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가, 이틀 만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7월 9일까지 유예했다. 중국과도 지난 12일 무역전쟁을 90일 유예하기로 하면서 관세를 상호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했던 상호관세도 일주일 만에 90일간 유예 조치를 했다.
이처럼 강경 발언 후 한발 물러서는 상황이 반복되자,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따라 급격히 출렁이고 있다. NYT에 따르면 독일계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살로몬 피들러 경제분석가는 “트럼프의 거친 위협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관세로 미국이 스스로 입힐 피해를 고려하면, 그는 아마도 실제로 관세를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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