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상장회사의 자사주 소각을 제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 자사주는 회사가 자사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것으로, 이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 주주 1인당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9일 전 거래일 대비 4.24%(4,000원) 오른 9만 8,400원에 마감했다. 하루 전인 8일 장중에는 9만 8,9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영증권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53.1%로,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다. 이 후보가 지난달 21일 “상장회사의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힌 이후, 신영증권 주가는 약 28% 올랐다.

롯데지주 역시 자사주 비중이 32.51%로 높은 편이며, 같은 기간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 SK(24.80%), 삼성생명(10.21%), 삼성화재(15.93%) 등도 자사주 보유 비중이 10%를 넘는다.
미국 등은 시가총액을 유통 주식 기준으로 산정하지만, 한국은 자사주를 포함한 전체 발행 주식 기준으로 계산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자사주 소각이 있어야만 실질적인 주주 환원 효과가 발생한다. 윤석열 정부도 기업의 자사주 소각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었으며, 금융위원회는 자사주 보유 비중이 5%를 넘는 기업에 대해 관련 계획 공시를 의무화했다.
시장에선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시 자사주 소각이 법제화되면 참여 기업들이 더 늘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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