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8일 오후 4시 30분, 국회 사랑재에서 대선 단일화를 위한 두 번째 회동을 가졌다. 첫 회동은 비공개였지만, 이날은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진행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두 후보가 회동 장소에 도착하자 국민의힘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환호와 항의가 엇갈리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국무위원이었다”며 먼저 손을 내밀었고, “단일화 제대로 못 하면, 속된 말로 ‘가버린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단일화는 국민 명령”이라며 “김 후보가 22번이나 약속했던 만큼, 오늘이나 내일 중 결론을 내자”고 압박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있었고, 한 번도 안 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응수했다. 다만 그는 “일주일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 방송 토론과 목·금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를 하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한 후보의 요구와는 차이를 보였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제안한 다음 주 단일화 협상은 한 후보가 11일 이후엔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이뤄질 수 없는 허구”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틀 안에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김 후보 측은 이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황으로, 단일화 일정과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여전히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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