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를 악용한 문자 피싱(스미싱) 사례가 등장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X(옛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심 관련 스미싱 주의’를 알리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이용자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 캡처에는 ‘SKT 유심 재고 도착 알림’이라는 제목과 함께, “고객님이 예약하신 USIM이 대리점에 입고되었습니다. 방문 전 본인 확인을 위해 아래 URL을 눌러 본인 확인하세요”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메시지 하단에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외부 링크도 포함돼 있다.
이 문자는 SK텔레콤이 보낸 공식 메시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링크를 클릭할 경우 악성코드 감염이나 개인정보 탈취 등 금융 사기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유심 예약 고객에게 발송하는 실제 메시지에는 유심 교체 일자, 장소 등의 기본 정보만 포함되며, 외부 링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본인 확인은 매장 방문 시 신분증을 제시하는 방식으로만 진행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피싱 문자를 수신한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118)에 신고하고, 의심스러운 앱이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면 모바일 백신으로 점검 및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유심 정보 유출 이후 SK텔레콤 가입자의 32%에 해당하는 1,405만 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으며, 83만 4,000명이 무상 유심 교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이달까지 확보하기로 한 유심 물량은 600만 개에 불과해 전체 가입자 수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유심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SK텔레콤에 신규 가입자 모집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고, 연휴 기간 공항 등에서 유심 교체를 원하는 해외 출국자들의 대기 불편이 없도록 지원 인력 확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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