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한 김건희 ‘아이폰 16’ 스마트폰, 지난달 4일 개통됐다

‘건진 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성배 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해 확보한 김건희 여사의 스마트폰이, 개통한 지 불과 20일 남짓 된 최신 아이폰 16 모델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최근 확보한 김 여사의 스마트폰은 지난달 4일 개통된 아이폰 16과 공기계 2대다. 이 스마트폰은 김 여사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퇴거한 뒤 새로 개통한 것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들은 지난해 11월 ‘명태균 논란’ 이후 모두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공기계 2대는 김 여사의 사업체인 코바나컨텐츠 전시 공간에서 음악 재생용으로 사용되던 기기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 여사의 아이폰과 메모 등 압수물을 분석한 뒤, 김 여사 측을 불러 디지털 포렌식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김 여사 측이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할 경우, 포렌식 분석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명품 가방, 인삼주, 목걸이 등 100여 개의 물품이 압수 대상에 포함됐지만, 대부분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여사 관련 직접 증거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전성배 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기반으로 공천 및 각종 이권 개입 의혹에 연루됐는지를 전방위로 수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그리고 김 여사 수행비서의 자택 두 곳을 대상으로 6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