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2025시즌 초반부터 타율 3할을 넘기며 현지 매체로부터 ‘올해 가장 흥미로운 타자 중 한 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MLB닷컴은 23일(한국 시각) ‘올 시즌 3할 타율 달성이 기대되는 6명의 선수’로 이정후를 포함했다.
같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제이컵 윌슨(오클랜드),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등 모두 빅리그 간판타자들이다.
이정후는 2023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16억 원)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첫해에는 타율 0.262, 도루 2개에 그쳤고, 펜스 수비 도중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MLB닷컴은 “당시 이정후에게 리드오프로서의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2년 차인 올 시즌, 이정후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23일까지 23경기에서 타율 0.315, OPS 0.947을 기록 중이며, 3할 타율은 물론 홈런 3개, 2루타 10개, 도루 3개 등 장타력과 주루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특히 2루타는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 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리드오프 대신 3번 타순에 기용하며 중심타선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이정후가 단순 출루형 타자에서 팀의 공격을 이끄는 중심타자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변화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시즌 타율 0.360을 기록한 선수다. 지금의 성적은 단순한 반짝 활약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라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후의 스피드, 콘택트 능력, 예상 이상의 파워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메이저리그에서 3할 타자는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1999년에는 55명이었지만, 2023년에는 단 7명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구속 증가와 변화구 비율 상승 등 투고타저 흐름 속에서 3할 타율은 더욱 상징적인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이정후는 현재 ML 전체 타율 13위, OPS 0.947, 장타율 0.573, 출루율 0.374를 기록 중이다. 비록 최근 타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데뷔 2년 차에 부상 복귀라는 배경 속에서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MLB닷컴은 “3할 타율은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기준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정후가 그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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