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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수학여행의 성지였는데…” 폐건물 무성한 ‘유령마을’로 변했다는 곳

한하율 기자 조회수  

강원도 속초시 설악 관광단지
1990년대 이후 점차 쇠락
강원도 설악동 재건 사업 진행 中

“한때 수학여행의 성지였는데...” 폐건물 들어선 유령마을로 변했다는 지역
출처 : YTN

한때 수학여행 1번지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던 수학여행 단골 여행지가 폐건물이 들어선 유령마을로 변해서 충격이다. 이는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 소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설악 관광단지다.

당초 설악 관광단지는 1980년대~1990년대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붐볐다. 그러나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학여행의 성지로 불렸던 설악 관광단지가 쇠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설악산의 관문으로 불리는 설악동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폐업하거나 휴업한 숙박업소와 식당 건물이 곳곳에 방치돼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남게 됐다. 일부 건물에서는 지붕이 폭삭 내려앉고 건물 곳곳이 깨지고 부서지는 등 폐건물로 방치됐다.

이어 건물 외벽 페인트가 벗겨지고 주변에 건물 잔해와 쓰레기가 그대로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기준 폐업하거나 휴업한 설악동의 숙박업소와 식당은 130곳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더하여 이 건물들이 사유 재산이다 보니 지자체가 철거하거나 처분할 방법이 마땅히 없어 문제로 꼽혔다.

“한때 수학여행의 성지였는데...” 폐건물 들어선 유령마을로 변했다는 지역
출처 : KBS

업계에서는 설악동의 몰락을 두고 “과거 찬에 박힌 듯 전국 곳곳에 만든 대규모 관광단지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즉, 교통망 발달에 따른 당일 관광 확산과 단체 관광의 퇴조 등 변화하는 관광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이에 당초 속초시는 2024년까지 264억 원을 들여 집라인과 스카이워크 등 관광 체험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지만, 설악동을 되살리는 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게 됐다.

속초시에 따르면 설악동 관광단지는 A·B·C·D·E·F 6개 지구, 212만 3,950㎡(64만 평) 규모로 개발하는 방안을 목표로 뒀다. 다만, 1976~1978년 사이 A~C 지구 125만 8,510㎡(38만여 평) 규모의 숙박 및 상가단지는 조성됐지만 이후 개발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수학여행의 성지였는데...” 폐건물 들어선 유령마을로 변했다는 지역
출처 : SBS

당시 남은 개발 지구에 호텔, 콘도 및 유스호스텔을 비롯한 숙박업소 80곳과 상가 150곳 등이 들어서면서 관광단지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A~C 지구의 기능으로 인해 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설악 관광단지는 기존 D~F 지구에 개발하기로 했었던 스포츠, 레저 등 위락시설이 무산됨에 따라 상권 침체를 겪어야 했다.

또한, 여기에 당시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일부 상인들이 적발되며 관광단지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한 점 역시 몰락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평당 약 2,000만 원을 호가했던 상점 등이 폐업 수순을 밟으며, 현재는 약 100만 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속초시는 설악동 개발을 발목 잡던 공원구역 해제가 2010년 이루어지자, 2013년부터는 설악동 온천 휴양마을 조성 사업이 추진했다. 즉, 설악 관광단지가 옛 명성을 잃은 채 이제는 존폐 위기로 내몰리자, 속초시가 나선 것이다.

출처 : 속초시청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전략으로 바닷가, 수산물 시장과 함께 속초 지역 주요 관광자원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2020년 사업비 264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 2023년 설악동 재개발을 위한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속초시는 폐업한 업소 건물에 벽화를 그려 넣는 미술 거리 조성 사업을 시작으로 설악동 재건 사업에 돌입했다.

여기에는 쌍천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 숲을 활용한 스카이워크(864m), 목우재삼거리 벚꽃 터널을 지나는 산책로(3km) 등 자연경관을 활용한 전략도 포함됐다. 이에 설악동 상인 등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상황이다.

또한, 속초시가 지난해 11월 리모델링 공사를 발주하며 설악 온천마을 관광 거점 조성에 대한 계획도 뚜렷해졌다. 당초 지난 2013년부터 추진했던 온천 휴양마을 조성 사업이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전개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본격적인 사업 착수는 지난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뉴스 1

한편, 최근 속초시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속초 관광단지 재건 사업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지난해 이병선 속초시장은 설악동 재건 사업에 대해 “설악동 재건 사업은 과거 수학여행 등 전국 단위 관광단지로 명성을 떨치다 트렌드 변화로 낙후된 설악동 일대에 6년간 264억 원을 투입해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내년까지 노후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지역 대표 관광산업 거점시설로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같은 재건 사업을 통해 설악동 지역이 향후 지속 가능한 속초의 관광산업 중요 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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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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