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팀전 재료 수급
쉐프 개인의 거래처 구매 논란
논란 두고 네티즌 반응 상반돼
공개 이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흑백요리사’ 8-10회에서는 3라운드 흑백 팀전 재료의 방에서 고배를 마신 흑셰프들과 백셰프들이 편의점 재료로 대결을 벌이는 패자부활전이 펼쳐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4라운드에 올라온 셰프들은 다시 한번 진검승부를 벌이며 TOP 8 결정을 위한 레스토랑 미션을 펼쳤다.
다만, ‘흑백요리사’만의 참신한 미션과 예측불허 룰을 예고했으나, 공개 이후 해당 룰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공개된 ‘흑백요리사’ 9화에서 셰프들이 팀을 이뤄 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션이 진행된 가운데, 멤버를 방출하는 과정에서 학교나 직장 내 집단 따돌림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레스토랑 오픈 직전 세 팀에서 갑자기 방출하라는 긴급 공지를 전하며 압도적으로 불리한 위치인 ‘방출팀’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 ‘불공정 룰’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대 빌런은 제작진이었다. 방출은 누구 머리에서 나왔을까?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을 보는 듯했다”, “귀한 분들에 비해 수준 낮은 프로그램. 우리나라 최고 요리사들 모시고 하는 짓거리가 내가 다 낯 뜨거워서 못 보겠더라”와 같은 제작진을 향한 날 선 시각이 제기됐다.
실제로 이보다 앞서 지난 4일 안유성 셰프가 방송에서 프로그램 룰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룰이 조금 더 공정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불공정 룰에 대한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다. 이는 대한민국 16대 조리 명장으로 알려진 안유성 셰프가 최근 유튜브 채널 ‘백수저 안유성’에서 TV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출연에 대한 심경을 밝힌 것이다.
공개된 영상을 통해 안유성 셰프는 “룰이 조금 더 공정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방출팀이 불리한 것도 있다. 룰 부분에서는 조금 더 (공정했으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을 속으로는 했다. 워낙 또 그 프로그램이 성공한 프로그램이고 리얼한 것도 있지만 예능적인 소스도 있으니 이런 부분은 제작진이 잘 살렸지만, 솔직히 조금 서운한 것도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실제로 방출된 인원은 타 팀보다 시간과 인원이 턱없이 부족했으며, 제작진은 이에 대한 베네핏 등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안유성 셰프는 “식재료를 구입해야 하는데 (레스토랑 미션에서) 식재료 구입도 원활치가 않고 그런 부분에서 수월했다면 멋진 승부를 냈을 텐데 아쉽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백수저 팀 장호준 셰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뜨고 싶은 셰프, 장호준’에 ‘흑백요리사 속 숨겨진 장호준 셰프 찾기 | 흑백요리사 8~10화 리뷰 | 뜨고 싶어서 Ep.2@수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자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장호준 셰프는 이날 영상에 등장해 “우리가 재료비를 엄청 싸게 구했다”라고 전하며 “랍스터는 갓 죽은 게 엄청 싸다. 그래서 최현석 셰프님이 랍스터 발주처에 전화 해서 가격선을 알아보고 납품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캐비어 역시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상품을 최현석 셰프님 거래처를 통해 수급했으며 고기는 요리하는 돌아이 셰프의 발주처를 통해 수급했다”라고 말했다.
즉, 해당 팀전에 사용된 랍스터, 캐비어, 트러플, 고기 등 모두 서울권에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셰프들의 거래처를 통해 수급받았다는 것이다. 해당 라운드의 미션은 300만 원의 재료비를 가지고 일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4라운드는 출발선부터 불공평했다”와 같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서울권에 적을 둔 셰프들이 비교적 재료를 쉽게 수급받을 수 있던 것과 달리 타 셰프들은 재료 수급이 비교적 어려웠을뿐더러 방출팀의 경우 이마저도 수급받을 시간, 발주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최현석의 말처럼 주방에서 셰프보다 높은 것이 재료인데, 이건 출발선부터 차이가 너무 났다’라며 제작진의 의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장호준 셰프의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재료 구하는 것도 실력이고 능력이다. 좋은 거래처 물건을 협상하는 것도 수십 년간 노력한 결과물이고 실력이다”, “정지선 셰프도 업장에서 가져다 쓰고 거래처 이용하고 다 했다. 불공평한 조건은 아니다”와 같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현석 셰프를 욕하고 싶은 게 아니라 방출 룰을 만든 미숙한 제작진을 욕하고 싶다. 아무리 그래도 조건이 다른데 페널티도 없는 건 말이 안 된다”, “룰 짤 때 한 번이라도 더 생각했으면 이런 논란은 없었을 텐데. 일부러 이런 논란을 만든 건가? 싶음”과 같은 부정적인 견해가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7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호텔 나루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제작진이 후반부 팀전이 집중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혀 이목이 쏠린다.
이날 흑백요리사를 제작한 김학민 PD는 후반부 팀전이 이어진 것에 대해 “100명의 요리사를 모셔서 하는 서바이벌이라 기획 단계부터 다양한 경쟁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 사전 제작이다 보니 매주 만들어놓고 여러분 반응을 보는 거다. 저희도 매주 초조해하면서 반응을 본다”고 밝혔다.
이어 김학민 PD는 현재의 여론을 의식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개인전을 바라는 목소리 인지하고 있다. 내일 방송은 개인전의 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