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사라질 가능성↑ 직종
제조업 93만 개 소멸 우려돼
현재 AI가 침투한 직업군은?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진짜’ 사람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3월 발간한 ‘AI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일자리의 13.1%인 327만 개가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3만 개), 건설업(51만 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6만 개), 정보통신업(41만 개) 등의 순이었으며, 직종별로는 AI 대체 가능 일자리의 59.9%인 196만 개가 전문가 직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업의 경우 일자리 소멸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 전문가 직종에 몰려 있었다.
당장 현실에서는 어떤 직종이 AI 대체 위험에 빠져있을까? 현재는 각종 기관과 기업들의 콜센터에 AI가 침투해 있다.
실제로 지난해(2023년) KB국민은행은 AI 상담사가 기존 인간 상담사를 대체할 수 있다며 간접고용 콜센터 상담사 240명을 줄이는 내용의 용역 계약을 맺었다. 다만 여론이 악화하자 국민은행과 계약을 유지한 하청업체들이 이들의 고용을 승계했다.
언어와 텍스트 기반의 직종도 AI에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간단한 정보 전달을 위한 기사는 AI가 작성할 것이며, 이미 전 세계 주요 언론사 중 59% 이상이 AI를 활용해 기사를 제작하고 있단 말이 돌기도 했다.
또 한국언론재단이 지난해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9%가 번역가·통역사를 택했다. 한국AI속기사협회는 AI가 번역 역할을 해줘 제작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고 밝히는 등 번역가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첨단 그래픽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3D 가상 인간 ‘버추얼 휴먼’ 얼굴을 비춰야 하는 방송인의 자리도 넘보고 있다.
최근 제주도청은 버추얼 휴먼 아나운서 ‘제이나’를 도입했다. 이달 초부터 도정 정책 영상뉴스인 ‘위클리 제주’를 맡았다. 사용료는 매월 60만 원이다.
제주도 측은 “인공지능 아나운서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비용을 절감하며 영상뉴스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에선 버추얼 휴먼을 쇼호스트로 내세웠다. 롯데홈쇼핑은 버추얼 휴먼 ‘루시’로 쇼를 진행했는데, 실시간 채팅 수가 사람을 썼던 회차보다 5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빅테크 기업은 기존 일자리를 AI로 대체하거나 AI 분야 발전을 위해 다른 업무는 버리는 계획을 내세우며 일자리 감축에 나섰다.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IBM은 지난해 8월 8,000개의 일자리를 AI 기술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AI로 대체할 수 있는 직무는 향후 몇 년간 채용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기술직과 광고직 직원 1,000여 명을 해고했고 유튜브 관련 인력을 감축했다. 광고 업무 등을 AI가 대체하면서 이전처럼 많은 직원을 둘 필요가 없다는 이유였다.
독일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지난 1월 AI 분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약 8,000개 일자리를 감축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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