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 대출금 대폭 증가
5년 만에 90조 원 늘어나
‘내 집 마련’ 욕구 원인으로 꼽혀
최근 2030 세대가 대출 시장의 ‘큰손’으로 등극한 가운데 금융업계는 이들이 대출을 실행하는 배경으로 ‘내 집 마련’이 목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30 세대는 최근 5년간 대출 증가 폭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일 매일경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입수한 한국은행의 ‘연령별 가계대출 잔액’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 1,859조 2,000억 원 가운데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6.7%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9년만 해도, 2030 세대의 대출 비중은 전체의 24.7% 수준이었다.
또한 같은 기간 2030 세대의 대출 증가 폭도 두드러졌다. 지난 2019년 말과 올해 2분기 연령대별 대출잔액을 비교해 보면, 2030 세대는 5년 전보다 90조 원가량을 더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0대의 경우 49조 3,000억 원을, 60대 이상은 79조 8,000억 원을 더 대출받았다. 반면, 50대는 2019년보다 대출 잔액이 오히려 1조 7,000억 원 줄어들었다.
2030세대의 대출 비중 증가에 대해 금융권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20~30대를 위한 정책자금대출이 많은 데다가, 이들 젊은 세대에서 주택 매수 성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보금자리론과 신생아 특례대출 등 20~30대가 정책금융상품에 몰리면서 대출 잔액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2030 세대의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정책자금을 대출로 받아, 생활비에 보태거나 주택 구입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한 시중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달(9월) 말 기준 2조 원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중 정책자금대출이 8,000억 원에 이르렀다. 즉,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과 이차보전대출 등의 상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는 의미다.
또한 전문가들은 2030 세대 중 30대는 2019~2021년 사이 극심했던 부동산 광풍을 목격한 세대로, 주택 구입 시기를 놓치면 앞으로도 매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공포를 느끼고 있는 점도 대출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았다. 당시 정부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하여 각종 규제를 내놨지만, 집값은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상승했다.
이러한 이유로 2030 세대는 이번 상승장에서 높은 금리를 비롯해 각종 대출 규제에도, 자금을 마련하여 주택을 매수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하여 여기에 정부가 저출생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지원하는 각종 정책대출까지 있어, 젊은 세대 입장에서는 이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젊은 세대에서 주택 가격 상승기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매수 수요가 증가했다”라며 “하반기에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부동산 공급 부족과 전셋값 상승 우려가 시장 밑바닥에 깔려있어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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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 30 젊은 사람들에게 못할 짓 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