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사의 표명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입을 열었다. 강 실장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일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참모진이 장기간 격무를 이어온 상황까지 거론하면서 강 실장을 포함한 대통령실 구성원들의 고충도 함께 언급했다. 강 실장의 거취가 사의 표명만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직접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 실장의 사의 문제를 화제로 올렸다. 강 실장이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전달한 뒤 열린 회의였던 만큼 이 대통령의 첫 공개 반응에도 관심이 모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 비서실장께서 오늘 드디어 졸업을 한번 해 보시겠다고 하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온 발언의 핵심은 사의 수용 여부였다. 이 대통령은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할지는 결정을 못 하겠다”라고 밝혔다. 강 실장의 의사는 전달받았지만, 대통령 차원의 최종 결정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강 실장이 사의를 밝힌 사실은 앞서 성기홍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의 브리핑을 통해 공개됐다. 성 수석은 강 실장이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알렸다.
사의 배경에 대해서는 청와대 관계자가 별도로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과 관련해 자신의 부족함을 여러 차례 언급했고 강 실장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강 실장의 거취 문제만 다루지 않았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감당해 온 업무 강도로 발언을 넓혔다. 특히 출근 시간을 직접 언급하며 장기간 계속된 업무가 참모진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는 점을 짚었다. 이 대통령은 “아침 6시 반에 출근해서 밤낮없이 오랜 기간 일하다 보니까 사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 문제도 함께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건강상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라고 한 뒤 “비서실장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긴 기간 동안 고생들 많이 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참모진을 향한 당부도 이어졌다. 격무에 따른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국민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상황을 함께 생각해 달라는 취지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께서 현장에서, 일상 속에서 겪는 그 어려움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위안 삼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확인된 것은 강 실장의 사의가 곧바로 사퇴 확정으로 이어진 단계는 아니라는 점이다. 강 실장은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먼저 물러날 뜻을 밝혔고 이 대통령은 참모진의 격무를 언급하면서도 수용 여부에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특히 강 실장의 사의를 두고 “결정을 못 하겠다”고 직접 밝힌 만큼 최종 거취는 이 대통령의 판단이 내려진 뒤 정해지게 됐다. 강 실장의 ‘졸업’을 언급한 이 대통령이 실제로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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