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년간 국회를 떠나 있었던 ‘최연소 의원’이 30년 만에 집권여당의 수장이 됐다. 32세에 국회에 입성하며 정치권의 ‘라이징 스타’로 불렸던 김민석 의원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전당대회에서 정청래·송영길 후보를 꺾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데 이어 당권까지 거머쥐면서 오랜 정치적 공백을 딛고 다시 여권의 중심에 섰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지도부 구성과 당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함께 당을 이끌면서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통해 지도부 구성도 보완하고 있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의원이 당선됐다. 이 가운데 정청래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김 대표에게는 당내 통합과 지도부의 안정적인 운영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현재만 보면 순탄한 정치 인생처럼 보이지만 그의 정치 이력에는 적지 않은 부침이 있었다.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했고,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들어와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했다. 당시 32세였던 그는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자가 됐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젊은 나이에 연이어 국회에 입성한 그는 민주당의 차세대 주자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같은 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국면을 거치며 민주당을 탈당한 선택도 이후 정치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국회 복귀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원외 생활이 이어졌고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정치 활동에 제약을 받기도 했다. 한때 유력한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오랫동안 중앙 정치 무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김 대표는 훗날 이 시기를 ‘정치적 광야’라고 표현했다.
김 대표는 2016년 민주당에 합류했고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영등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2년 국회를 떠난 이후 18년 만의 원내 복귀였다. 이후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맡았고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영등포을에서 승리하며 4선 의원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과도 이 과정에서 가까워졌다.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당내 주요 현안에서도 역할을 맡았다. 2025년 이재명 정부 출범 뒤에는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됐다. 국회는 같은 해 7월 그의 임명동의안을 가결했고 김 대표는 제49대 국무총리로 취임했다.

총리에서 물러난 뒤에는 다시 당으로 향했다. 2026년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 대표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당권을 차지했다. 수락연설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는 동시에 경쟁했던 정청래·송영길 후보와도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3명 포함되면서 지도부 내부의 의견 조율이 중요해졌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정부와 보조를 맞추면서 여당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도 조정해야 한다. 32세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18년의 원외 생활을 거쳐 국무총리와 집권여당 대표까지 오른 김민석은 이제 다시 여당을 이끄는 위치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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