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포럼’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를 넘어 지역구인 대구와 달성군으로 번지고 있다. 이 의원 지지자들과 달성군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직 제명 움직임을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은 이 의원에 대한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하나의 포럼을 두고 제명 반대와 최고 수준 징계 요구가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정치권 안팎의 공방이 한층 거세지는 모습이다.
20일 대구에서는 이 의원의 거취를 둘러싼 상반된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지역 시민과 청년 등 이 의원 지지자들은 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추진을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달성군민의 선택을 짓밟는 정치 탄압을 중단하라”며 민주당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을 향한 마녀사냥식 정치 공세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포럼 발표자의 발언을 행사 주최자인 이 의원의 책임으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폈다.
지지자들은 “민주당은 포럼 발표자의 발언을 침소봉대하며 이 의원에 대한 정치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라며 “발표자의 말을 주최자의 책임으로 돌려 국민이 뽑은 의원의 입을 막겠다는 것이냐”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달성군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최근 별도의 성명을 통해 “달성군민의 선택을 짓밟지 말라”며 제명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대구참여연대는 이 의원과 이 의원을 옹호하는 달성군의원들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이 엄중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국민의힘은 5·18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고 역사 왜곡을 방관·비호하는 이진숙 의원과 이에 동조하며 지역 민심을 왜곡하는 국민의힘 달성군의원들에 대해 즉각적이고 엄중한 징계를 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이 의원을 옹호한 달성군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하며 “이진숙 의원을 향한 삐뚤어진 충성심”이라고 규정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 의원을 둘러싼 찬반 입장이 뚜렷하게 갈린 셈이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징계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왔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등 3,700여 명은 지난 17일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제소장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정점식 원내대표가 토론회 취소를 요청했지만 이 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행사를 진행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제소장에는 “정점식 원내대표가 토론회 취소를 요청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강행했다”며 “당의 공식 의사를 정면으로 거역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제명이나 탈당 권고 등 당이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징계까지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재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이 학술행사를 주최했을 뿐 포럼에서 발표자가 내놓은 발언은 이 의원 본인의 견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점 등을 고려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에서 시작됐다. 이 의원이 주최한 행사에서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공동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을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열흘간의 소요 사태”라고 표현하는 등 5·18의 역사적 의미를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포럼 이후 이 의원을 향한 책임론은 빠르게 확산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달성군에 있는 이 의원 지역사무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직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 중앙당도 지난 14일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정신을 폄훼했다”며 이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반면 이 의원 지지자와 달성군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제명 추진 자체를 정치 탄압이라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의 중징계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여야 대립을 넘어 야당 내부 갈등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포럼 개최 일주일이 지나도록 논쟁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와 달성군까지 공방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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