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제조업계 전반으로 노사 갈등이 확산 중인 가운데 포스코도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과 마주했다. 현재 포스코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결렬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며 9월 부분파업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쟁의행위가 시작될 경우 창사 이후 58년간 이어진 무분규 기록이 깨지게 될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노조가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을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했다. 그러나 임금 인상과 성과 보상 등을 둘러싼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은 장기화됐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지급을 촉구했다. 여기에 5년 치 자연상승분 반영, 명절상여금 200% 지급, 포스코홀딩스의 배당 기준 공개 등도 협상안에 포함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 요구를 전부 받아들이기 위해 약 1조 4,000억 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에는 기본급 1.5% 인상과 목표달성격려금 250만 원, 명절상여 200만 원에 복지포인트 30만 원을 추가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세 차례 조정 회의가 진행됐지만 최종적으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확보했다.
이번 노사 갈등에는 포스코홀딩스의 배당과 투자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노조에 따르면 포스코 영업이익은 지난 2022년 2조 2,9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7,800억 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지주사 배당액은 3,250억 원에서 8,002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조 측은 사측의 투자 규모를 놓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계획된 철강 투자 7조 6,000억 원 가운데 해외 투자액이 6조 7,000억 원인 반면, 국내에는 9,000억 원이 배정됐다며 지역사회와 노동환경에 대한 재투자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18일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쟁의대책위원회 지침을 전달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지침에는 부분파업 대상 개소 선정과 9월 시행 준비, 법정 초과근로 시간 준수, 사측의 일방적인 근무시간 변경 및 근로시간 허위 신청 지시 거부 등이 담겼다.
아울러 노조 측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기 위한 전 조합원 설문조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끝내 조합원의 정당한 요구에 책임 있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서 결국 창사 이래 첫 파업의 중대한 결단을 앞두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다만, 쟁의 준비와 별개로 사측과의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기로 했다.

19일 포스코 측도 첫 파업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사측은 “당사는 58년간 부분파업을 포함한 무분규 전통을 이어왔다”라며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양측의 간극을 좁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함께 쟁의행위가 발생할 경우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같은 날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역시 닷새간 추가 파업에 돌입하며 제조업계의 노사 갈등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조는 19~20일과 24~25일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더하여 21일에는 지난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 노사가 9월 이전 협상에서 접점을 찾을 경우 58년간 이어진 무분규 기록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부분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및 주요 산업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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