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한 것을 두고 이학재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이 전 사장은 강 실장의 ‘제3의 길’ 관련 언급을 문제 삼으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비서실장이 훈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과거 자신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있었던 감사 문제까지 다시 꺼내 들며 강 실장과 이재명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사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 실장이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발언에 대한 생각을 공개했다.
이 전 사장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이번에는 민주당 의원 160명이 모인 자리에서 ‘제3의 길’ 운운하며 국회의원들을 훈계했다고 한다”라며 “그 자리에 있었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만약 저라면 모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실장을 향해 “비서실장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훈계하는 것은 오만의 극치”라며 날을 세웠다. 이 전 사장은 비판의 근거로 자신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맡았던 당시의 일도 거론했다. 인천공항 주차 용역 사업과 관련해 진행된 감사 문제를 다시 언급하며 당시에도 강 실장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는 “대형 사건사고나 비리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강훈식 비서실장이 인천공항 주차장 용역 사업에 대해 국토부에 특정감사를 지시한 일이 있었다”라며 “설령 사건사고나 비리가 있었다 하더라도 참모에 불과한 일개 비서실장이 대통령-국무총리-국토부장관 등 행정부의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정부 부처에 직접 감사를 지시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명백한 월권이자 직권남용, 그리고 정권의 오만함이라 지적했다”라고 되짚었다.
과거 자신이 알고 있던 강 실장의 모습과 현재가 다르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 전 사장은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강 실장과 함께 활동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합리적이고 온건한 인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사장은 “제가 국회 상임위 활동을 함께하며 경험한 강훈식은 본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합리적이고 온건한 인물이었다”라면서 “그런 사람이 이렇게 변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함에 물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 공천 개입, 당대표 선거에 대한 노골적 개입에서 보여준 대통령의 오만함이 주변 참모들까지 물들게 한 것”이라고 비판의 범위를 이재명 대통령까지 넓혔다.
이번 비판의 발단이 된 강 실장의 발언은 지난달 3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 실장은 워크숍에 참석해 집권 2년 차 국정 기조와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노동당을 사례로 들며 민주당이 중도층을 포용하기 위해 ‘제3의 길’을 갈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민주당 전통 지지층에서는 “우리 지지를 받고 대통령이 되었는데, 막상 대통령이 되고선 제3의 길을 가겠다고 한다”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 전 사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재임 기간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부처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른바 ‘달러 책갈피’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뒤 갈등이 이어졌고 지난 3월 사장직에서 면직됐다.
이번에는 강 실장의 민주당 워크숍 발언을 계기로 이 전 사장이 다시 공개 비판에 나선 모습이다. 이 전 사장은 강 실장의 ‘제3의 길’ 언급을 국회의원들을 향한 훈계라고 규정하는 동시에 과거 인천공항 감사 문제까지 연결해 비판했다. 다만 강 실장의 워크숍 발언에 대한 ‘훈계’ 규정과 이재명 대통령 및 강 실장을 향한 평가는 이 전 사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한 주장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