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스캠’ 수법으로 약 12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던 부부가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다가 돌연 석방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이 석방된 배경에는 현지 경찰에 뇌물이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강모 씨(31)와 아내 안모 씨(29)는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에서 지난 2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돼 5월까지 구금됐다. 이들 부부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피싱 조직의 핵심 인물로 울산경찰청이 쫓고 있었다. 이들은 주식·가상자산 투자 명목으로 100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금전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현지 경찰에 뇌물을 건넨 뒤 다른 사기 조직에 넘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 씨는 지난달 지인에게 “4만 달러(약 5,500만 원)를 내면 데리고 나갈 수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석방을 위한 금전 거래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4만 달러는 캄보디아 경찰 평균 연봉(880만 원)의 6배가 넘는 금액이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석방 소식에 급하게 면회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경찰청은 공식 외교 경로를 통해 송환을 요청했지만, 캄보디아 측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양국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고 있음에도 송환이 무산되자 국제공조 체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는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24년 부패인식지수에서 180개국 중 158위(20점)를 기록할 정도로 공권력의 청렴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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