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대구지방법원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측근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린 가운데 홍 전 시장이 변호인 자격으로 법정에 출석하며 수사 당국을 향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심문을 마친 뒤 아들까지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수사에 대한 방향과 절차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번 심문 대상은 홍 전 시장의 측근인 A 씨 등 2명으로, 이들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홍 전 시장이 문제를 삼은 대목은 영장 청구의 목적이었다. 그는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내달 19일 끝나는 만큼 수사 기관이 시효를 멈추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수사 자체에 대해서도 “내가 보는 견지에서는 수사가 허술하고 미진하다”라고 평가했다.

영장 청구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홍 전 시장은 “검사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직원들을 조사할 당시 변호인 자격으로 검사실에 갔다”라고 전했다. 과거에는 영장 신청이 기각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준표 전 시장은 청구 이후 자료를 살펴보니 기각이 어렵도록 짜깁기된 내용이었고, 법원에 반대 증거를 낸 뒤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전 시장은 아들과 관련된 대목에서 발언 수위를 높였다. 홍준표 전 시장은 “아들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게 아니라 선거 지원 활동을 하면서 관계자들과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라며 “그걸 가지고 (경찰이) 엮으려고 한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아들이 선거 지원을 위해 자원봉사 단체에 1,500만 원을 낸 사실도 거론하며 “선거는 가족 전체가 함께하는 것이고, 이는 친족상도례 규정에 따라 처벌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내 아들까지 건드리고 있다”라며 “홍준표를 잡으려면 아들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라고 말을 보탰다.

또한 경찰이 가공거래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홍 전 시장은 경찰의 주장에 대해 “정치 30년 동안 가공거래라는 말은 이번에 대구경찰청에서 처음 들었다”라며 “발주한 사실이 없는데 발주했다고 하고 선거비용에서 8,000만 원을 빼돌렸으며, TV홍카콜라 제작을 맡기지도 않았는데 맡겼다고 해 5,000만 원을 빼돌렸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시장은 가공거래로 적시된 5~6가지 모두 실물과 실상이 있고, 실제 거래가 이뤄졌다고 했다. 또한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와 증거는 이날 처음으로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사는 지난 2024년 12월 첫 고발이 이뤄지며 시작됐다. 이어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상임대표는 지난해 3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비 4,000여만 원을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홍 전 시장과 A 씨, A 씨의 후배 B 씨 등 3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홍 전 시장의 복당과 대구시장 당선을 목적으로 미래한국연구소가 12차례 벌인 여론조사의 비용 4,370만 원을 A 씨와 B 씨가 공동으로 냈고, 그 대가로 홍 전 시장이 시장 당선 후 두 사람을 대구시 임기제 공무원에 임명시켰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절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영장이 발부될 경우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 전 시장은 내달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수사 기관의 영장 청구 의도와 증거 판단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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